[2024 이사회 평가]아시아나항공, 활발한 이사진 참여 속 '개선장치' 과제 남겨사외이사 위주 소위원회 구성…이사회 개별평가 미실시
김경찬 기자공개 2024-11-14 12:30: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은 95%에 달하는 참석률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내 소위원회는 6개를 구성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다. 이사회 활동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며 있다.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은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별도 회의와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는 정책 등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외이사 대상 평가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어 평가개선 프로세스 개선이 예상된다.
◇이사회 연 25회 개최, 참석률 95%로 높아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아시아항공은 총점 255점 중 142점을 받았다.
아시아나의 평균 점수와 총점 모두 가장 높은 항목은 '구성'이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이며 총점은 4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이중 사외이사가 4명이다. 이사회 의장은 박해식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원유석 대표와 임수성 전략기획본부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안전위를 제외한 소위원회 모두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BSM(Board Skills Matrix)도 별도로 마련해 이사진의 전문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도'는 평점 3.9점, 총점은 40점 만점에 31점을 받았다. 이사회 출석률은 평균 95% 이상의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이사회는 지난해 총 25회 개최됐으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는 7회 열렸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은 연 2회 진행됐다. 신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영업장 등 현장 방문을 통한 업무 이해도를 제고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18점이 나왔으며 평점은 3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활동 내역과 주요 안건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안내가 없으며 사외이사 추천 경로도 별도로 확인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15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총 8개를 준수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를 기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견제기능 부족, 사외이사 평가제도 시행 검토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총점은 35점 만점에 14점을 받았으며 평점은 2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활동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수행하지 않았으며 개선장치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현재 사외이사 대상 평가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평가항목으로는 이사회 참석률, 기여도, 전문성, 업무 이해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는 ESG 등급 'B+등급'을 받았다. 전년도보다 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되면서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국ESG기준원(KCGS)로부터 2023년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B+등급'으로 평가됐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도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평점 2.3점으로 총점은 45점 만점에 21점이다. 별도 사외이사들만 참여하는 회의가 없으며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ESG위원회에서 심의 및 의결도 별도로 수행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도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경영성과는 총점 55점 만점에 23점으로 평점은 2.1점이다. 11개 지표 중 투자와 재무건전성 등 8개 문항에서 각 1점씩 받았다.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2배로 KRX 300 평균치 2.38배를 하회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은 -17.94%며 TSR은 -17.9%를 기록했다.
경영성과에서는 매출성장률이 22.83%, 영업이익성장률은 3.54%로 만점을 받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ROE는 23.66%로 만점을 받았으나 ROA는 1.36%로 1점을 받았다. 이자보상배율은 1.45배로 1점 기준치인 9.72배를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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