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 삼성이 '점찍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진 구성 '미흡'[총평] 255점 만점 중 98점, 경영성과만 그나마 선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14 10:21: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로봇 섹터의 대표적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 보행로봇플랫폼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지분율을 60% 가까이 확대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성장해온 만큼 이사회 평가에서는 미흡한 대목이 적지 않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부터 사외이사 비중이 낮은 구성에 이르기까지 향후 독립성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5점 만점에 98점…구성 지표 1.3점 불과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55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구성' 지표에서 5점 만점 기준 1.3점을 획득했다. 최고 득점을 5점으로 환산해 도출한 점수다. 이사회가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 점, 다양한 국적, 성별, 연령, 경력을 가진 인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점 등에서 모두 낮은 점수(1~2점)를 받았다.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인 것도 2점을 부여받았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이사회 총원에서 사외이사 비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1점)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외에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설치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1점을 받았다. 추가로 5개 이상 설치할 경우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근래 들어 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올해부터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유일하게 3점을 취득한 항목은 현재 이사회 규모(8명)였다. 효과적 토의와 활동을 위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사회 총원이 11명 이상일 때 만점인 5점을 책정한다.
'참여도' 지표의 경우 1.6점을 받았다.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적정하게 개최된 점, 이사회 구성원이 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있는 점에서는 준수한 점수(3점)를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항목 등에서 최저 점수(1점)를 기록했다.
◇견제기능 지표, 2.3점 획득…경영성과 3.2점 '눈길'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2.3점으로 그나마 선전을 거뒀다. 최고경영자 승계에 대한 원칙을 적절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묻는 대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 마련돼있는 동시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공시해 정보 접근성이 우수할 때만 5점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만점인 5점을 받은 항목도 등장했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은 점,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된 점,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 이상이 감사 업무에 전문적 식견을 갖고 있는 점 등이었다.
'정보접근성' 지표는 1.6점으로 역시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나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 점 등에서는 양호한 점수(3점)를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묻는 대목 등에서는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는 1.7점을 받았다. 이 지표에 포함되는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지를 묻는 항목 등이었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는 점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의 경우 2.8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은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성장률,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등의 항목에서는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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