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순이익 1000억 목표" 정상철 대표의 '밸류업' 도전①취임 이후 순이익 최고기록 경신…신용등급 향상으로 지속가능성 입증 목표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12 12:57:21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캐피탈업계의 시선은 '한국캐피탈'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캐피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캐피탈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사진)는 취임 후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여는 데 집중해 왔다. 한국캐피탈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정 대표의 성장 전략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가 키를 잡은 지난해에는 캐피탈업권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지만 순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주가에까지 실적이 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한국캐피탈 신용등급을 올려 자체 자금조달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입증함으로써 주가 상승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철 대표의 '순이익 1000억 시대' 포부
한국캐피탈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568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 취임일인 2023년 4월 3일 주가 613원과 비교하면 7.3% 하락했다. 올 초 밸류업 기대감에 연중 712원을 찍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했다. 올 들어 주가는 2.9% 하락하며 560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는 2009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캐피탈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한국캐피탈 주가가 지금까지의 호실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캐피탈은 정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 순이익 662억원을 시현했다. 역대 최다치였던 2022년(651억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올 상반기도 순이익 4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08억원)보다 34.1% 성장했다.
현재 캐피탈 업황을 고려하면 꾸준히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신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영업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해야 하는 캐피탈사는 고금리 환경에서 조달금리 부담이 커졌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간 부동산PF 대출잔액을 늘려 놓으면서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지도를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캐피탈은 구조적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 대표 취임 이후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임기 중 순수익 1000억원 달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적 성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익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정 대표가 내세운 것이다. 성장을 위한 자본도 확충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발행하면서다. 한국캐피탈 역사상 최대 규모다.
◇A0에서 A+로 신용등급 상향 목표
정 대표 임기 중 영업 기반 강화가 이뤄지면서 꾸준히 순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캐피탈 신용등급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캐피탈도 다른 금융사들과 마찬가지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었다.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약 826억원으로 1년 전(571억원)보다 44.7% 증가했다.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치로 제시한 순익 1000억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비용 관리도 동반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한국캐피탈 신용등급은 A0이다. 3대 신용평가사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의지가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조정된 수준의 등급을 부여했다. 최대주주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자산이 17조560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3796억원을 시현했다. 든든한 뒷배가 존재하는 셈이다.
정 대표가 신용등급 향상에 자신감을 보인 건 매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수익성 평가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017년 0.39%에서 2020년 1.20%로 올랐다. 정 대표 취임 직전인 2022년에는 1.88%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는 자산운용 효율화의 결과로 2.3%로 집계되며 2%대를 넘겼다. 3개 신평사 역시도 한국캐피탈의 수익성 개선과 이익창출 능력 지표에서 공통적으로 긍정 평가를 줬다.
건전성 관리도 선방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57%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말 1.4%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동종업계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자산총액이 4조3775억원으로 한국캐피탈과 자산규모가 유사한 대구은행 연체율도 2.57%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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