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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지주사' 에코프로, 그룹 상장사 중 '최저점''참여도' 부문 평점 가장 높아…'평가개선 프로세스' 확립 급선무

최윤신 기자공개 2024-11-13 09:48: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이사회 평가에서 그룹 상장 계열사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의 이사회는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이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점수가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미비한 평가개선프로세스 때문이다. 이사회 내 평가기능을 갖추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평가된다.

◇ 255점 만점에 123점…주가 올랐지만 이익지표 불안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에코프로는 255점 만점에 123점을 받았다.




'구성'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지난 11월 4일 지속가능성보고서를 공개하고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s Matrix·BSM)를 공개하며 해당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사회 내 소위원회 4곳의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사회를 지원하는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지 않으며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감점요인이었다. 자산총계가 2조원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1조6188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 의무화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도 항목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3점으로 나타났다. 활발하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구성원들이 대부분 100%의 출석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5점씩을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 컴플라이언스위원회, ESG위원회 등 소위원회가 활발하게 열린 점도 유효했다.

에코프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사회 소집 3주 전 안건을 통지하고 3일 전 재안내 한다고 기재했다. 다만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을 공시하진 않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이 부재하단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영성과의 평점은 2.5점이다. 2023년 주가가 크게 오르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지표가 KRX300 비금융업 데이터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28.73%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빠른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이익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여기에 부채비율이 116.77%로 평균을 상회하며 순차입금/EBITDA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2점의 평점을 받은 '견제기능'도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된 감사위원회를 갖춘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지만 외부에서 이사 추천을 받거나 부적격 임원 선임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체계 마련이 부재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 아쉬운 정보접근성,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책 필요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프로세스'다. 5점 만점에 1.9점을 받으며 유일한 1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이슈에 연루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이사회에 대한 평가 기능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평가되며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 기관으로부터 받은 등급도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에코프로의 ESG등급을 C등급으로 평가했다.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점도 2.0점으로 낮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이사회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에서 감점이 이뤄졌다.

별도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게시하지 않았고, 사외이사 추천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각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예측가능성이 부족한 내용만을 언급한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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