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PHA 글로벌 '기수' 인디아, 미국 신규 투자 동시 진행⑥2년 CAPEX 180억 예상…글로벌 양산 시작 상징성, 대이은 경영 참여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13 08:33:05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도어 개폐장치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PHA(피에이치에이)의 시선은 미국에 쏠려있다.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를 선택하며 PHA도 자연스럽게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 전체 투자금액만 약 870억원에 이른다.미국에 투자를 집중하는 상황이지만 PHA가 잊지 않고 신증설 투자를 병행하는 글로벌 투자처가 한곳 더 있다. 현대차와 함께 오래전에 진출해 PHA의 첫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은 인도법인(PHA India PVT Ltd)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인도 푸네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높이는 만큼 협력 파트너인 PHA도 신증설을 위한 투자비를 잡아뒀다.
PHA인디아는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 법인을 설립(1996년)하고 이듬해 9월 출범했다. 이보다 앞서 2개월 전에 중국법인(강소화진기전유한공사)을 세우긴 했으나 이 계열사는 경영실적 저조 및 신규 중국법인 경쟁력 집중 등을 이유로 설립 5년 만에 처분됐다.
현재 PHA의 해외 계열사 중 1990년대 출범해 지금까지 남은 곳은 PHA인디아가 유일하다. PHA가 파트너사와 50%씩 지분을 출자해 세운 PHA인디아는 이후 1998년 양산에 돌입하며 첫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 인도 사업 업황에 따라 실적이 움직였으나 PHA는 고객사를 확대하며 이익을 방어했다.
다만 10년 넘게 이어지던 합작사 형태는 2010년 끝이 났다. 당시 PHA는 시장 확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경영 체제가 걸림돌이라 판단하고 합작 파트너사인 미국 CS홀딩스(해당 회사의 인도 계열사 지분 포함)의 잔여지분 50%를 144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 첫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인도에 설립하며 PHA인디아를 완전자회사로 품은 이유를 결과물로 내놓았다. PHA는 당시에 이미 중국, 유럽(슬로바키아·체코),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었음에도 첫 글로벌 R&D센터를 인도에 설립했다. 이곳은 현재도 운영되며 설계, 시제품 제작·검증, 시험평가, 제품 개발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2016년까지 이익과 손실을 번갈아 내던 PHA인디아는 현재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법인으로 성장했다. PHA의 최대 투자처인 미국법인(중간지주사 PHA아메리카)의 적자분 이상으로 이익을 내며 PHA '기타 지역' 흑자를 떠받치고 있다.
현재 PHA는 연결 실적을 크게 한국과 중국, 기타 지역으로 묶어 분류하고 있는데 인도, 미국, 유럽 등이 기타 지역에 들어간다. 이중 PHA Alabama, PHA Michigan, PHA Georgia 등을 종속기업으로 둔 PHA아메리카만 순손실을 내고 있다.
글로벌 생산의 첫 이정표를 세운 PHA인디아는 최근 PHA의 미국 신규 투자와 동시에 신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와 내년까지 예정된 인도 신증설 투자금액은 약 18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880억원)와 비교하면 금액 자체가 크진 않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인 2022년 PHA의 연결 자본적지출(CAPEX)이 16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도에도 적지 않은 투자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해당 투자금은 현대차의 푸네공장 가동에 맞춰 PHA인디아의 푸네공장 신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PHA인디아가 가동 중인 첸나이공장과 푸네공장이 함께 현대차 물량을 소화한다.
PHA인디아 경영에는 PHA의 사내이사 2명이 나란히 활동하고 있다. 허승현 대표와 오너 3세 김도연 사내이사다. 김 사내이사의 아버지 김상태 회장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PHA인디아의 이사회 멤버로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다 2022년 김 회장이 PHA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김 사내이사가 채웠다. 자연스럽게 김 사내이사는 PHA인디아 이사회에도 진입하며 글로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천리인베, 인도향 핀테크 '밸런스히어로'에 20억 투자
- [달바글로벌은 지금]'글로벌 성장' 증명, 신규사업 성공은 '아직'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큐심플러스, 3년 연속 CES 혁신상…양자통신 선봉장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에듀테크 펀치랩, 영어교육 앱 '머머' 출시 임박
- 미래에셋증권,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 도입한다
- 리딩투자증권, IB 덕에 수익성 '호조'…브로커리지도 껑충
- [IPO & CEO]데이원컴퍼니 "'급팽창' 성인교육 국내 1위, 미국·일본도 통한다"
- [IPO 모니터]엠디바이스, '테슬라' 요건으로 거래소 관문 통과
- [IPO 모니터]바이오 폭락, 오름테라퓨틱·온코닉테라퓨틱스 '불똥'
- [Market Watch]IPO 주관 선두, 얼어붙은 '공모주 투심'에 달렸다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역합병' 3년 한화에너지, 상반된 ㈜한화·한화시스템 가치 변화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디펜스' 없는 삼성중공업, 무기는 FLNG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