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합병 앞둔 한화인더스트리, '비전 C레벨' 이사회 합류중간지주사 위한 인사 재배치 막바지…삼남 김동선 부사장 '구심점' 될까
최은수 기자공개 2024-11-21 08:35:0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비전 재무라인을 포함한 C레벨을 이사회에 합류시킨다. 내년 초 한화비전을 합병으로 중간지주사로 거듭날 예정인데 사업 경험이 풍부한 자회사 인사를 배치해 변화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풀이된다.한화인더스트리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을 앞뒀다. 한화비전 합병 후 수익성을 계승하면 또다른 자회사 한화정밀기계의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향성도 갖고 있다. 요직엔 이미 주요 인물이 모두 배치됐다. 자연스럽게 올해 미등기 임원으로 합류한 김동선 부사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중간지주사 앞두고 이사회 재편… 자회사 핵심멤버 집결
한화인더스트리는 오는 12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홍순재 한화비전 경영지원실장을 한화인더스트리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표결에 부친다. 홍 실장은 한화테크윈 미주법인관리부장, 아시아영업팀장, ㈜한화 전략2팀장 등을 거쳐 한화비전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올해 9월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이사회 진용은 당초 4인 체제였다. 3명의 사외이사와 함께 안순홍 한화비전 대표가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맡았다. 1961년생인 안 대표는 한화비전의 전신 삼성테크윈 출신이며 2019년부터 5년 동안 한화비전 대표이사 직책을 수행해 왔다.
이로써 한화비전의 사내이사 3명 가운데 총 두 명의 인사가 한화인더스트리 입성을 앞두게 됐다. 안 대표는 중간 지주사인 한화인더스트리와 그 자회사인 한화비전의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여기에 이미 합을 맞췄던 홍 실장이 역시 함께 이사진에 자리하게 된다. 양사의 원활한 합병을 위한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인더스트리의 이사회 구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특이점은 자회사 수장이 모회사 이사회 핵심 구성원으로 합류하는 것이었다. 이는 한화인더스트리가 중간지주이긴 하나 사업형 지주회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안 대표와 함께 다시금 한화비전 출신인 홍 실장이 사내이사 합류를 예고하면서 이 전략을 재 확인했다.
◇그룹서 IR 임원도 콜업, 미등기 임원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 주목
한화인더스트리는 시큐리티·칩마운터·반도체장비 등을 아우르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지만 자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만들어 내야 했다. 그 실마리를 자회사 한화비전 합병으로 찾으려 했고 이를 위해 한화비전 인사를 새롭게 이사진으로 합류시키는 그림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화인더스트리는 지분 보유를 계열사 사업을 관리하고 자금 조력, 내부 통제, 리스크 제어까지 지원한다. 이에 자회사 경영을 둘러싼 이해도가 풍부한 임원을 추가하는 선택으로 이어졌고 이번에 진용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자회사 나머지 사내이사도 새로 출범한 한화인더스트리의 미래 사업 준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무엇보다 오너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미 지난달 한화인더스트리 신임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앞서 선임과 함께 이사회 합류를 예고한 홍 실장과 약간 사례가 다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 부사장이 키를 쥐기 위해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로보틱스·한화모멘텀·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등을 겸임 중이다. 이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회사가 올해 10월 1일자로 발령난 한화비전이다.
현재 한화인더스트리의 정관상 이사 총원은 7명이다. 앞서 사내이사에 홍 실장이 추가되고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정원은 5명이다. 정관상 이사 총원 대비 아직까지 여유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 부사장의 기업 내 공식 직책은 미래비전총괄이다. 한화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조직 가운데서 영업마케팅실과 전략기획실, 경영지원실 등과 협업해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마침 안 대표 역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영업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김 부사장의 비전 수립을 지원할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다.
한화인더스트리의 이사회 구성상 이사진을 추가로 확충할 여지도 충분히 보인다. 이는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화인더스트리가 중간지주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아직 이사회 정원이 모두 채워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이밖에 ㈜한화에서 작년 임원으로 승진한 정진호 신임 팀장을 IR 임원으로 새롭게 위촉한다. 일선에서 영업을 책임지고 비전을 수립하면서 이를 시장 소통을 통해 밸류업을 이끌 요직에 인재 배치를 마무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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