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세 차례 장내매수, 작년까진 연간 한 차례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22 09:16: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 경영을 책임지는 김승철 대표가 올해 공격적으로 회사 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넘어 주가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다.◇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올해만 세 차례 장내매수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네오위즈 보통주 3394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1만9210원으로 사재 6500만원을 태웠다. 올해 김 대표의 장내매수 행보는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대표는 지난 2월에 1억2400만원어치(5060주), 지난 4월에 1억2000만원어치(5700주)를 각각 사들였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대표직에 오른 이후 해마다 장내매수를 수행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연간 한 차례에 그쳤었다. 구체적으로 2021년 4월 5040만원어치(2100주), 2022년 12월 5640만원어치(1500주), 2023년 5월 5990만원어치(1340주)를 각각 매집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장내매수했다.

통상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성격이 강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를 사들였던 대표 역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경영진이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을 덜어내면서 동시에 대표가 CEO를 넘어 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는 신뢰까지 더해준다.
그러나 올해처럼 대표가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책임경영을 넘어 주가상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네오위즈 속사정을 알고 있는 김 대표가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말이다. 달리 말해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가 저점 판단 작용한듯
네오위즈는 지난해 9월 콘솔게임 <피의거짓> 세계적인 흥행을 이뤄내면서 고도의 개발력을 입증했다. 이미 글로벌 콘솔게임을 선점한 해외 게임사와 비교해도 네오위즈 개발력이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개최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네오위즈가 대상(대통령상)을 거머쥔 배경이기도 하다.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6월 <피의거짓> 출시 기대감으로 장중 최고 5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피의거짓> 흥행에도 기대감이란 재료가 소멸한 탓에 최근 주가는 2만원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비교하면 1조1000억원대에서 4200억원대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가 올해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는 상반기에는 5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하반기에는 5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각각 실시했다. 모두 2007년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8~9월에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도 매입했다. 김 대표는 사실상 모든 주가부양책을 구사하고 있다.
주가 부양은 김 대표의 핵심 경영 임무이다. 네오위즈가 지난해 김 대표에게 성과급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면서 주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방증한다. 구체적으로 네오위즈 주가가 내년 말까지 15영업일 연속 종가 10만원 이상 유지하는 경우 김 대표는 회사 주식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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