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부동산PF 외 전통IB도 순손실 지속 …한화리츠 유상증자 '가뭄 속 단비'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1 14:54:1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IB(기업금융) 비즈니스에서 부진한 수익성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까지 IB1·2부문을 합해 500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3개월 만에 적자가 100억원 더 늘었다. 그동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담당하는 IB1부문의 적자 폭이 더 컸는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통IB를 맡는 IB2부문이 이를 추월했다.IB업계에서는 코로나19 전 키웠던 항공기 금융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한다. 항공기 리스금융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에 2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는 것이다. 올해 IPO(기업공개) 주관은 물론 커버리지 비즈니스까지 실적이 주춤했기에 내년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3분기 들어 대규모 충당금 적립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IB2부문은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3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이 76억원을 나타냈는데 3개월 만에 적자 폭이 200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IB2부문 적자가 IB1부문 적자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IB1부문은 3분기까지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 IB1부문의 적자는 예상된 측면이 있다. 이 조직이 부동산PF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IB 비즈니스가 핵심 먹거리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불안이 본격화됐을 때에도 IB부문에서 적자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장에서 EOD(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충당금 적립도 이 때부터 본격화됐다.
올해 금융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기준에 맞춰 PF 사업성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충당금 규모를 키웠다. 2022년 50억원이던 전체 충당금은 지난해 663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 786억원까지 증가했다. 당연히 PF로 인한 충당금 반영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이 항공기 리스금융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하기 위해 약 2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로나19 전 PF 비즈니스를 넘어선 IB 강화를 위해 상품 다변화를 꾀했다. 이렇게 찾은 대체투자 라인업이 항공기 유동화다. 증권사가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항공기를 사들인 뒤 이를 임대해주며 상환 받는 구조다. 다만 최근 해당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해 충당금을 적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충당금 설정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향후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환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B2부문, 전통IB 육성 위해 지난해 분할
IB2부문의 적자 폭 확대는 전통IB 육성 관점에서 특히나 뼈아프다. IB2부문 산하에는 기업금융본부, IPO본부, IB2기획팀이 자리한다. 조직 구성에서 엿보이듯 IB2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같은 영역을 공략한다.
IB2부문은 지난해 11월 IB부문에서 쪼개져 나온 뒤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1분기에도 이에이트 대표주관을 통해 흑자를 지켰지만 상반기에 적자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딜이 부재한 탓이 컸다. 3분기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던 이유도 신규 딜이 채워지지 않는 여건 속에서 비용만 발생한 것에 기인한다.
다만 4분기 들어 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츠 유상증자에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한화리츠는 지난 19일 3837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을 마무리했는데 한화투자증권은 이 중 426억원을 잔액인수했다. 한화리츠는 인수액의 50bp인 2억원 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올해 전통IB 실적이 부재한 만큼 내년에는 반등을 꾀한다. IPO 주관도 연말 셀로맥스사이언스 스팩 합병을 마무리한 뒤 연초 바이오 기업 상장 주관에 도전한다. 2020년대 초반 주관 계약을 맺어둔 바이오 기업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해가 바뀌면 빠르게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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