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 유증 실적 없는 한화증권, 한화리츠가 구원투수?최대 1500억 인수, 수수료 10억 내외…추가 자산편입서 조달 파트너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30 08:54:5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실적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통IB(기업금융) 비즈니스 육성 전략에 한창이다. 하지만 올해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연초 이에이트 IPO(기업공개) 대표주관 외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ECM 비즈니스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이 바로 한화리츠다.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에게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길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한화리츠 상장은 물론 첫 번째 유상증자까지 책임지게 됐다.
◇IPO서 인연 맺은 한국증권도 재차 선택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오는 11월로 계획 중인 유상증자를 위해 한화투자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관사 선정을 목표로 한화리츠에 최근 4500억원 한도 총액인수 확약서(LOC)를 제출할 예정이다. 총액인수 계약은 9월 중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리츠는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구상하고 있다. 다음달 1일 매도인인 한화생명보험과 매매 계약을 체결해 같은 달 28일 소유권을 취득할 예정이다. 매매금액은 8080억원이다. 매매대금 마련을 위해 우선 45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나머지는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한화리츠는 우선 전자단기사채로 매입 자금을 확보한 뒤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리츠 AMC(자산관리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에 유상증자를 맡기려는 것이다.
한화리츠이 한화투자증권에게 조달 파트너 지위를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때도 한화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가올 유상증자에서도 공동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15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인수금액의 50~80bp를 수수료로 지급할 계획인데 이를 고려하면 수수료는 7억5000만~12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향후 이사회에서 정해진다.
◇ECM 주관 10위권 노렸는데…IPO 한 건뿐
한화투자증권에게 이번 유상증자는 올해 2월 이에이트 IPO 이후 전무한 ECM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2월 이에이트 상장 대표주관으로 9억원을 벌었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하나로 통합돼있던 IB부문을 1·2부문으로 쪼개 부동산PF와 전통IB 업무를 나눴다. 충당금 문제로 적자가 이어지는 부동산PF 실적 공백을 전통IB에서 메우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전통IB를 담당하는 IB2부문 산하에는 IPO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통IB 비즈니스는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10년 만에 IPO 대표주관을 맡은 티이엠씨를 시작으로 한화리츠, 한화플러스제4호스팩 상장을 통해 작년 ECM 주관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주관액은 1179억원이었다. 다만 올해는 현재까지 ECM 주관액 226억원으로 17위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화리츠 유상증자는 가뭄 속 단비다. 한화투자증권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감안하면 단숨에 1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선 앞으로도 한화리츠의 조달 수요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이 가지고 있는 여의도 63스퀘어, 한화금융센터 서초와 한화손해보험 소유인 한화손해보험 신설동·서소문 사옥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추가 자산 편입 과정에서 재차 증자에 나선다면 한화투자증권의 ECM 실적 확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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