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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화투자증권, '중기특화 증권사' CFO가 직접 투자 챙긴다손종민 상무, SME 사업추진 TF 겸임…'글로벌·디지털' 투자 경험 뒷받침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14 07:19: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5: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한화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손종민 기획관리실장(상무)는 재무·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여느 증권사 CFO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중소·벤처기업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가 직접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선정 절차를 주도했다. 이달 초 새로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담조직도 손 실장이 이끈다.

손 실장은 기획관리실로 이동하기 전까지 글로벌투자실에서 일한 만큼 글로벌·디지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고유자산(PI)과 신기술투자 분야를 강화할 전망이다.

◇'고유자산·신기술투자' 역량 강화 주도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중기 특화 증권사에 포함됐다. 증기 특화 증권사는 2016년부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2년 단위로 지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CFO인 손종민 기획관리실장이 중기 특화 증권사 준비 전면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 솔루션을 제공하고 VC(벤처캐피탈) 펀드 조성에 금융계열사와 함께 참여한 점을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금융위가 중소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 의지를 어필한 셈이다.

선정 후 관련 전략도 그가 이끌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1일자로 기획관리실 산하에 중소기업 전담조직인 SME(Small-Medium Enterprises) 사업추진 TF를 신설했다. 손 실장이 직접 SME 사업추진 TF를 겸해 기업 성장 단계별로 자금 조달, M&A, 상속·승계 같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직접 투자 분야를 강화할 전략이다. PI 투자와 신기술투자조합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IB(기업금융) 비즈니스 차원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IB1부문 산하에 신기술투자본부가 자리해 투자처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부임 후 후순위채로 '실탄' 확보

손 실장은 건전성 개선을 위해 관리에 중점을 두는 다른 증권사 CFO와 다르게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지자 PI 투자로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분기 연결 기준 한화투자증권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2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

CFO임에도 손 실장이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로벌·디지털 투자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덕이다. 1970년생으로 1990년대 후반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입사 초기 전략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출처=THE CFO)
최근 수년 동안은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 키워드인 글로벌과 디지털 영역에서 고르게 경험을 쌓았다. 2020년 말 상무보로 승진한 뒤 글로벌디지털프로덕트실에서 일하다 동남아 현지법인인 싱가포르 파인트리증권 초대 법인장을 맡았다. 싱가포르 법인장으로서 역할이 글로벌 IB 비즈니스 기회 발굴이었다.

CFO로서 투자 실탄을 미리 확보해두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은 8년 만에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자금 사용 목적으로 핀테크 분야를 포함한 국내외 유가증권 및 금융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1200억원을 조달했는데 올해 1분기까지 400억원만 사용했다. 800억원의 여유 자금이 남아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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