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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한화증권, IB 1·2 본부 '동반적자' 면치 못했다흑자 내던 전통IB도 적자 전환…한화리츠 유상증자가 '가뭄 속 단비' 역할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21 07:48: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상반기 부진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적자가 가장 큰 사업부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IB1부문이었다. 이 곳에서만 4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동안 흑자 기조를 지키던 IB2부문의 부진이 더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이뤄지는 전통IB 강화를 위해 IB부문을 둘로 쪼갰다. 분할 후 계속 돈을 벌던 IB2부문이 상반기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PF서 400억 넘는 영업적자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IB1부문은 상반기 연결 기준 4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5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는데 적자 폭이 커졌다.

IB1부문의 침체는 예견된 측면이 있다. 부동산PF를 맡는 곳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비롯해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 전략투자팀, IB1기획팀이 자리해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연간 기준 IB1부문 영업적자는 84억원이었다. 2022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불안이 본격화됐을 때에도 IB부문에서 적자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장에서 EOD(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충당금을 쌓기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IB2부문은 상황이 다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하나로 통합돼있던 IB부문을 1·2부문으로 쪼갰다. IB2부문 산하에는 기업금융본부와 IPO본부, IB2기획팀이 배치됐다. DCM과 ECM을 고르게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올해 1분기까지 적게나마 흑자를 지속했지만 상반기 기준 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분할 후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IB1부문과 IB2부문을 합하면 IB에서만 5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8억원에 비해 90% 넘게 감소했다.

◇연초 이에이트 대표주관 후 IPO '잠잠'

IB2본부 적자 배경에는 전통IB 먹거리 감소가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를 통해 10년 만에 IPO 대표주관 비즈니스에 복귀한 뒤 주관 실적을 지속 쌓았다. 한화리츠를 비롯해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을 상장시키며 작년 한해 동안 1000억원 넘는 주관액을 기록했다.

이 덕에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IPO 주관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9위에 올라 오랜만에 톱10에 올랐다. 2022년까지만 해도 주관 실적 100억원으로 21위에 자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순위 상승이었다.

올해도 ECM에서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2월 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 IPO 이후 조용하다. 현재까지 IPO 주관 실적은 당시 대표주관에서 기록한 226억원이 전부다. 지난 4월 스팩 합병을 위해 셀로맥스사이언스 예비심사를 청구해둔 상황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ECM에서 예상되는 딜은 한화리츠 유상증자 정도다. 한화리츠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화투자증권에 유상증자 대표주관 업무를 맡기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리츠는 오는 11월경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 후속조치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자단기사채 발행과 담보대출을 받아 8080억원에 매입을 완료했는데 향후 유상증자로 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최대 150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인수금액의 50~80bp를 수수료로 지급할 계획인데 이를 고려하면 수수료는 7억5000만~12억원 사이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딜이 마무리되면 IB2본부로 실적이 집계된다.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출처=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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