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C레벨 소폭 변화 '기술·효율' 방점 2년차 돌입하는 정철동호, 원가혁신 기조 계속
김도현 기자공개 2024-11-27 07:50: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점진적인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정철동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크고 작은 재편이 있었지만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안정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C레벨' 일부만 변동을 줬다. 정 사장이 연초부터 추진해온 원가혁신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이다. 이와 관련 인사, 기술 분야 등 수장은 유임시켜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CPO·중형사업부장 퇴진, 각 부서 품질 조직→품질경영센터 이관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025년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최고생산책임자(CPO) 김종우 부사장, 중형사업부장인 민융기 부사장 퇴임을 결정했다.

김 부사장을 끝으로 CPO 조직은 아예 사라지게 됐다. CPO는 국내외 생산라인을 총괄하는 직위다. 해당 조직이 담당하던 생산기술 센터와 구매 그룹 등은 최고경영자(CEO) 정 사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품질 조직을 품질경영센터로 모았다.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품질 관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형 및 대형 디스플레이 제조센터는 하나로 통합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화이트(W)OLED가 응용처를 TV에서 모니터 등으로 하방 전개함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사책임자(CHO)인 송상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연이은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같은 작업을 거쳐 향후 연간 1000억원 이상 인건비를 줄이게 됐다. 송 부사장은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2020년 말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 중인 윤수영 부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2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기술통'이다. OLED연구담당,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올 7월 CTO 산하 조직을 축소하긴 했으나 윤 부사장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 확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OLED 초격차 및 차세대 제품 개발 가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고운영책임자(CCO) 김명규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성현 부사장,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김성희 전무 등도 연임했다. 마찬가지로 정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업목표, 재무건전성, 조직문화 등을 꾸준히 개선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과 동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통해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운영 효율화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 조속히 추진, 총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고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강화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기인사 방향과 일맥상통하다.

◇새로운 캐시카우 '소형 사업'에 힘 실어준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애플 등 전략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SC사업부에서 대거 승진자를 배출한 점이다. 해당 사업부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 활용되는 패널을 다룬다.
우선 SC사업부장 최현철 전무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최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공급망 내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김홍수 SC 패널 센터장은 전무 승진, 김홍수 SC 개발5담당과 안익수 SC SCM담당은 상무 승진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실적에서 SC사업부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로 올 3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확장된 생산능력 및 차별화 기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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