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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ICT 아쉬운 상폐' JC파트너스, 재입성 기회 노리나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코스닥 상장 준비할 수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4-11-27 08:05: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C파트너스가 고유자금으로 인수했던 청호ICT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인수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격은 어느정도 갖췄다. 다만 상장폐지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칼끝은 피할 수 없었다.

일단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만약 인용되지 않는다면 재정비 기간을 거쳐 코스닥 상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청호IC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해당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했다. 소액 주주 보호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청호ICT는 ATM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대섭 전 회장이 1977년 설립한 청호ICT는 국내 ATM 시장의 토대를 닦은 기업 중 하나로 1990년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창업주 일가 2020년 회사를 매각하면서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청호ICT는 2021년 4월 횡령 사건 탓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2021년 4월 5일 당시 대표이사였던 A씨의 40억원대 횡령 혐의가 원인이다. 다음날인 4월 6일엔 전현직 임원 17명을 184억5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는 내용도 추가로 공시됐다.

횡령 사건 이후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고유자금으로 인수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연결기준으로 작년 매출액 214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가 이어져왔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8억원, 순이익은 20억원이다. 3분기에도 역시 흑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또는 연 매출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3년 이상 자기자본 50% 이상 잠식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JC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이 부분에서는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좀비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들은 즉시 쫓아내는 분위기다. 여러 이유로 퇴출을 피한 좀비 기업에 투자자금이 묶여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한국거래소도 상장 폐지 절차를 이전보다 쉽게 손볼 계획이다.

일단 JC파트너스는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한 결과를 먼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원래 청호ICT가 몸담았던 유가증권시장이 아닌 코스닥 재입성을 노리는 것이 유력하다. 상장 폐지 이후 재입성한 경우는 여럿 있다. 가장 최근으로는 오상헬스케어가 약 7년 6개월만에 코스닥 재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인적분할에 의한 신설법인 재상장'인 경우가 아니라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의 과정은 모두 거쳐야 한다. 그만큼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청호ICT의 경우 실적 요건 등을 잘 맞추면서 회복 중이지만 상장폐지 결론이 나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재상장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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