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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넷, Road to IPO/ thebell interview]김지태 대표 "인슈어테크 시대 여는 '선봉장' 될 것"⑦"GA가 고객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목표, 보험업계 혁신 주도하겠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03 14:46:51

[편집자주]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기업공개(IPO)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신설한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의 1호 상장사 타이틀 획득을 꾀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권 교체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앞서 상장에 도전했던 핀테크 기업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아이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대리점(GA)과 협업 △글로벌 진출 △자회사 외형 확대 등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더벨이 IPO 완주를 위한 아이지넷의 핵심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지넷은 보험업계 후발 주자가 아니라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시대를 열고 있는 첫번째 기업이다. 현재 시장에서 아이지넷과 같은 사업이 가능한 곳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시장에 이같은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아이지넷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김지태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의 정체성을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아이지넷이 핀테크 기업으로서 보험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호 인슈어테크 상장사에 도전하고 있는 아이지넷은 지난 25일부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아이지넷의 사업 모델이 기존 보험대리점(GA)과 다른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시장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20대 젋은 나이에 창업 결심, 마이데이터 허가로 성장 동력 마련
1989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금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준비했다. 당시 아버지인 김창균 대표이사 회장의 권유로 코파운더로 참여해 2014년 아이지넷을 설립했다.
현재 아이지넷뿐 아니라 해빗팩토리 등의 인슈어테크 기업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창업 당시만 해도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향후 시장이 개화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뚝심있게 회사를 키워왔다.

그는 "사업 초기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획득이 전환점이 됐다"며 "핀테크 기업에 대해 정부가 우호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사업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지넷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부터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김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시장 관계자를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고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벤처캐피탈(VC)로부터 사업성을 인정 받아 성장을 이어왔는데 이제 후기 단계의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이들이 VC와 같은 관점으로 우리의 사업 모델을 바라봐 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차근차근 설명한다면 분명 아이지넷의 강점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특히 아이지넷을 일반적인 GA와 혼동할 수 있는데 분명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정체성 확실…수년간 쌓아 놓은 보험 데이터 '강점'

김 대표는 아이지넷의 사업 모델이 호텔 브랜드 사업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명 호텔 브랜드는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다"라며 "이들이 직접 모든 호텔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빌려주는 사업을 병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지넷이 운영하는 플랫폼 '보닥'도 이같은 사업 모델과 다르지 않다"며 "보닥을 통해 예비 고객을 모아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고 이해하면 GA와는 확연하게 사업 모델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지넷이 일반적인 플랫폼 기업보다 더 진일보된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 기업은 단순하게 수수료를 받지만 아이지넷은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GA와 업무협약을 통해 보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아이지넷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보험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아이지넷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매출 창출 능력이다. 그는 "자회사 더파트너스에 유입되는 고객 대부분이 장기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계약이 쌓일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에 대한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무이한 사업 모델…장기적인 관점서 투자 바라"

김 대표는 아이지넷과 같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슈어테크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크게 GA 설계사, 보험 데이터, 플랫폼 기술력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GA의 경우 플랫폼 기술력이 없어 사업 진입이 힘들고 플랫폼을 보유한 테크 기업은 보험 데이터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3가지 조건을 모두 아우르는 곳은 현재 아이지넷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지넷을 평가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김 대표는 "아이지넷을 뒤늦게 보험업계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아니라 업계의 혁신을 주도할 선두주자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단기적인 관점에서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지넷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투자사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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