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모바일뱅킹 성공 경험, 수익화 기회로 삼는다②해외 금융사 협업 비즈니스 모델 실험중…슈퍼뱅크 금융 자문, 태국 은행 IT개발 주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05 12:47:17
[편집자주]
카카오뱅크에게 글로벌은 또다른 도전이었다.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첫 타자인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타깃과 접근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갔다. 현재까지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출범했고 내년 태국 가상은행 설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만의 글로벌 사업 청사진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진출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인 모바일뱅킹 성공 경험을 수익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출시할 신규 금융 상품의 공동 기획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금융사와 협업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해외에서 한차례 실험을 단행한 카카오뱅크는 두번째 진출지 태국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현지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설립에 도전한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은행의 핵심 기반인 IT 인프라 개발을 도맡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슈퍼뱅크에 금융컨설팅 제공, '저금통' 이어 카뱅 노하우 담긴 상품 출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10% 지분 투자를 단행한 현지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슈퍼뱅크에 상품 및 서비스 기획 및 UI·UX 자문 등을 이어왔지만 관련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자문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신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슈퍼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슈퍼뱅크가 디지털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지속해 온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 경영진으로부터 모바일 뱅킹 역량을 인정받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금융혁신 상품인 '저금통'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성공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해 은행의 자체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역량을 해외에서 실험할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경영전략그룹장 COO는 앞선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인니의 디지털뱅크와 달리 슈퍼뱅크의 많은 상품 및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긴밀한 협의 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내 경험에 기반해 해외 이식했을 때 반응을 확인하고 싶은 서비스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 성공 경험을 수익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은행 개발 수요가 있는 해외 금융사와 협업시 다양한 자문 및 협업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BaaS(서비스형 뱅킹) 등 신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태국 은행 고객경험 설계 주도…IT 인력 채용중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에서는 더욱 협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태국 현지 금융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설립에 도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인가를 취득하면 1년 내 출범에 나서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의 금융 자문 협업에서 나아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체를 주도하고자 한다. IT 인프라 개발은 모든 금융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구현해내는 디지털은행에게 고객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핵심 업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자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글로벌 IT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엔지니어 등을 모집 중에 있다. 이들은 내년 중반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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