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과 격차 3년' LGD, 가격 경쟁력 갖추기 과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협력 공고 불구, 저가 무장 중국업체 공세 우려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28 13:15:0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탠덤(Tandem) OLED 기술에서 중국 기업과 3년 격차가 있다고 본다."박경우 LG디스플레이 책임(사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요-공급기업 연계 네트워킹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두고 선도적 시장 지위를 강조한 것이다.
다만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결 과제가 적잖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중국 업체에 자리를 넘겨주는 시나리오도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행사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및 기술 개발 동향'을 발표하며 LTPO와 탠덤 OLED 기술 성과를 강조했다. LPTO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응답 속도를 개선한 저온 폴리실리콘 기반 기술, 탠덤 OLED는 발광층을 겹쳐 수명과 밝기를 개선한 기술이다.
관련 기술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디스플레이 혁신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애플 납품도 이를 기반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13인치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11인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도 함께 납품 중이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술력 부족으로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LTPO, 탠덤 OLED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이 이 기술을 따라잡는 데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봤다.
다만 애플과의 협업이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우위를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 업체들이 OLED 기술에서는 뒤처져 있지만 저가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OE는 과거 기술력 부족으로 애플의 공급망에서 배제됐지만 최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사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BOE는 아이폰 16 시리즈뿐 아니라 보급형 아이폰 SE 모델에도 납품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도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 협력사를 공급망에 진입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할 전망이다.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납품 경쟁을 통해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지속될 수도 있단 뜻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력에서 앞서 있음에도 가격 격차를 줄이지 못할 경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책임은 "OLED가 LCD보다 화질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있다"며 "효율이 높은 소재를 국내에서 개발하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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