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포인트]'칼바람' 분 호텔롯데, 대표 전원 교체 '강수'호텔·면세사업부 대표로 지주출신 '급파', 수익성 개선·시너지 제고 '과제'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02 13:40: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호텔롯데의 모든 사업부 대표가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법인대표로 지주 출신 임원을 내려보내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사업과 조직 개편,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격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 고강도 쇄신과 체질 개선을 키워드로 삼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표 변동 폭이 가장 큰 곳은 호텔롯데였다. 호텔사업부, 면세사업부, 월드사업부의 모든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호텔롯데 법인대표 겸 호텔사업부 대표이사는 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면세사업부 대표이사는 지주 HR혁신실 출신의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월드사업부는 내부 인재인 권오상 전무가 대표이사 꿰찼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꺾인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실패했고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롯데 신규 법인대표로 내정된 정호석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으로 입사해 34년간 근무한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거쳐 2022년부터는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해왔다.
롯데그룹은 2022년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보다 신속한 실행력을 갖춘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를 도입시키며 호텔군에도 HQ 조직을 신설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사업부간 시너지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만 호텔군 HQ를 설치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HQ장이었던 이완신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조직이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호텔롯데 법인대표와 호텔사업부 대표이사 자리는 호텔롯데 내부 인사인 김태홍 전무가 맡게 됐다.
김태홍 전무가 부임한 지 1년 반만에 롯데그룹은 다시 호텔롯데 법인대표를 변경했고, 지주 출신 임원을 내려보냈다. 호텔 사업 전문가가 아닌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로서 월드·면세사업부를 포함한 전 사업부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쇄신이 시급했던 면세사업부 대표도 지주 출신인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1970년생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대표를 맡게 된 김 전무는 1997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성골로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롯데면세점은 리오프닝 이후에도 턴어라운드에 실패했고 최근 4개 분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적자만 922억원에 달한다. 이에 최근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면서 쇄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맞이한 상황 속 김 전무를 선임해 사업과 조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사업부 중 가장 외형이 작은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는 내부 출신 임원이 맡게 됐다. 신규 대표는 권오상 전무로,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한지 1년만에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로 자리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과 동남아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기획 및 추진해왔다.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 대표이사가 모두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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