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DC 경쟁력 톺아보기]'MS 동맹' KT, 기반 인프라 확장·최신 GPU 확보 경쟁글로벌 클라우드·AI 사업 노하우 흡수, 우선 공급망 간접 획득
이민우 기자공개 2024-12-02 10:02:20
[편집자주]
국내 텔코 기업들이 AI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을 벗어나 신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B2B 고객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된다. AI DC가 텔코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텔코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AI 전략 방향은 서로 상이해 눈길을 끈다. 국내 통신 3사의 AI DC 사업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MS는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글로벌 생성형AI 붐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AI데이터센터(AIDC)에서 막대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MS 협력은 KT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력도 키운다. MS는 엔비디아의 최우선 공급사로 최신세대 GPU 수급을 거의 선점했다. KT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MS 공급망을 통해 경쟁사보다 빨리 엔비디아 최신 세대 GPU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GPU·DC 1조 이상 공동투자, AIDC 사업 기반 확충 박차
KT는 올해 9월 MS와 대규모 파트너십 체결에 성공했다. 해당 파트너십은 5년간 협력이다. 주요 사업 협력 분야는 AI 전환(AX)과 B2B 클라우드다. 양사는 공동으로 파트너십 기간 동안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S와의 협력은 KT의 AIDC 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양사 공동 투자 중 절반인 1조원 이상이 인프라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만큼 KT AIDC 사업 기반도 크게 확충될 수 있게 됐다.
KT는 이미 파트너십 일환으로 MS에 대한 5900억원 규모 네트워크, 데이터센터(DC) 인프라 공급계약까지 체결했다.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선 MS 애저 도입과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유관 업무를 진행하게 될 임직원에겐 MS 관련 KPI까지 제시하며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MS는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양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투자자이기도 한 만큼, AIDC에도 막대한 투자와 중장기 사업 계획을 연거푸 발표해왔다. 올해 스웨덴 지역 DC에 2년간 2만개 이상 GPU를 배치하고 4조원 상당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특히 MS는 이달 중순 진행됐던 MS 이그나이트에서 서버리스 GPU 기능을 발표해 AIDC 관련 서비스, 고객 유치 강화에 큰 관심을 가졌음을 드러냈다. 애저 앱 솔루션 외에도 자체적인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등도 꾸준히 개발했던 만큼, KT도 AIDC사업 다방면에서 MS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MS 서버리스 GPU는 현재 엔비디아 A100 수준 정도만 제공해 최신 세대 칩의 성능까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GPU 확보에 따라 해결될 부분이고 일찍이 GPU, AI에 관심을 드러내 여러 기능을 개발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KT와 협력해 다수 기업 고객을 끌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최신 GPU 선점 MS, KT H200 선제 도입 가능성↑
MS와 KT 협력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엔비디아 최신 GPU 수급력 향상이다. MS는 현재 빅테크 중 엔비디아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은 곳이다. 양사 협력은 장기간 애저, 솔루션을 비롯한 컴퓨팅 전 분야에서 이뤄져왔다. MS는 앞선 관계를 바탕으로 엔비디아GPU 우선 공급 지위를 획득했다.
KT가 MS와 방대한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리벨리온, 모레 투자로 탈 엔비디아 경쟁력을 키우지만 수확엔 시간이 걸린다. 당장 KT에서 AIDC를 비롯한 중요 AI사업을 하려면 엔비디아 GPU를 쓸 수밖에 없다. 다만 엔비디아 GPU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최신 세대 GPU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다른 기업과 달리 MS는 현재 출시된 엔비디아 GPU 중 가장 각광받는 제품인 H200을 우선 공급받는다. KT는 MS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H200을 도입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H200 도입 국내 경쟁사로는 람다와 협력 중인 SKT가 있다.
MS는 H200 이후 출시되는 신규 블랙웰 플랫폼 기반 AI가속기인 GB200 수급도 사실상 선점했다. 10월 제품을 입수해 서버를 구성했음을 밝혔던 바 있다. 이그나이트에서도 GB200을 갖춘 전용 서버 애저 ND GB200 V6을 선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H200 이후 차세대 엔비디아 GPU 수급 전쟁에서도 KT는 MS 덕을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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