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금융지주, 밸류업 '공든 탑' 무너질까 노심초사연말 주가 랠리 중 불확실성 직면…글로벌 IR 효과 반감, 중장기 영향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6 10:49: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계엄 여파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금융지주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장중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지주는 올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으면서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지난해와 올해 금융감독원 주도 글로벌 IR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가와 소통한 효과도 반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외국인 투자자가 금융지주 주가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나 향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권은 증시와 환율 불확실성이 중장기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밸류업 대장주 KB금융, 오전 장중 주가 '-7%'
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전 장중 9만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전일 종가 10만1200원에 비해 7200원(7.1%) 하락한 셈이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은행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로 올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올들어 주가가 60% 이상 상승하는 등 금융주 섹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상장사로 비슷한 규모의 기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KB금융 뿐만 아니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도 일제히 주가가 급락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오전 2~7%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금융지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폭도 큰 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와 올해 외국인 투자자 대상 IR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금감원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금융지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적극적인 IR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와 런던, 올해는 뉴욕과 홍콩에서 금융사 회장과 동행하는 IR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체계적인 주주환원 노력과 외국인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금융지주 다수는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나 비상계엄 여파로 향후 흐름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계엄령이 해제됐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 투자자도 금융지주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시·환율 불확실성 변수로
금융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금융지주 주가 흐름을 낙관하긴 어렵다. 연말 배당주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었으나 숨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계획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주가에 힘을 싣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환율 불확실성도 금융지주에 변수다. 환율 급등은 금융지주 자본비율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며 14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던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부각되자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 입장에선 자본비율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어도 은행권 영업 펀더멘털을 흔들 만한 요인은 제한적이지 않겠나"라며 "주가 관리 측면에서 쉽지 않은 국면이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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