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E 애뉴얼 리포트]'고려노벨화약 매각' 이음PE, 성공적 엑시트로 내실 다졌다첫 블라인드 펀드 청산, 고려노벨화약 팔아 '2.1배 수익'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18 08:52: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의 지난 몇 년간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2021년 이음PE는 설립 이후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인 '이음넥스트스테이지사모투자합자회사'를 결성해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했다.이후 2년간은 투자에 집중했다. 2022년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 50%+1주를 약 4500억원에 사들였고, 전자상거래 물류업체 이투마스의 지분 60%를 26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엔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 아이케이를 인수하며 바이아웃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투자금액은 1850억원으로 이음PE가 단독으로 진행했던 바이아웃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펀딩부터 투자까지,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던 이음PE는 올해 외연 확장 대신 내실화에 집중했다. 펀드 두 곳의 청산을 완료했으며, 폭약류 제조사 고려노벨화약의 엑시트에 성공해 5년 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펀딩, 투자, 회수의 전 과정을 거친 이음PE의 지난 4년은 PEF 운용사의 정석적인 경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호 블라인드 펀드 청산 성공, 그로쓰 IRR 18.3% 기록
이음PE는 지난 6월 프로젝트 펀드 '성장금융 PEF' 청산에 이어 11월 ‘IBK-이음 글로벌강소기업육성 제1호 PEF’의 엑시트에 성공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첫 블라인드 펀드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해당 펀드는 2017년 IBK기업은행과 이음PE가 코지피(Co-GP)로 결성했다. 규모는 950억원이며 주요 LP로 삼성증권, 산은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펀드엔 △이연제약(200억원) △셀바스헬스케어(70억원) △지트리비앤티(60억원) △정화폴리테크공업(140억원) △해양정보기술(105억원) △메디시티(35억원) 등 총 여섯 곳의 기업이 투자 포트폴리오로 담겨 있었다. 올 11월 마지막 투자처인 메디시티의 전환사채(CB)를 전량 상환받으면서 여섯 개 기업 모두 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인수 7개월 만에 40%대 내부수익률(IRR)로 엑시트에 성공한 정화폴리테크공업 매각 건이 시그니처 딜로 꼽힌다. 인수 직후 매출액이 대폭 늘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매각한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였던 해양정보기술의 경우 IRR 약 34%,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3.5배를 기록했다.
이외 포트폴리오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최종 펀드 그로쓰 IRR 18.3%,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1.6배를 기록했다. 첫 블라인드 펀드인 점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남겼다는 평가다.
지난 6월에는 성장금융PEF 해산을 결의하면서 펀드 청산 성과를 남겼다. 이음PE는 지난 2016년 1월 성장금융PEF를 결성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 모펀드 운용을 맡기 위해 설립됐다.
당시 이음PE는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으로부터 각 30억원씩 받아 총자본금 90억원으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지분 60%를 취득했다. 올 6월 현물 분배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약 9년 만에 펀드 청산에 성공했다.
◇5년 만에 엑시트 완료한 고려노벨화약, 원금 대비 2.1배 수익
굵직한 포트폴리오 엑시트 성과도 남겼다. 이음PE는 이달 5일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한국투자증권 PE본부 컨소시엄에 고려노벨화약 지분 100%를 매각했다. 총거래 규모는 2200억원이다. 이음PE는 이번 거래로 IRR 약 17%, MOIC 2.1배의 회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음PE는 고려노벨화약에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재원을 투입해 밸류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 현대화와 설비 자동화를 비롯해 기숙사 등 직원 복지 공간까지 전방위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이후 실적도 꾸준히 증가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인수 직후 대비 1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이음PE는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보냈다. 성장금융PEF와 IBK-이음 글로벌강소기업육성 제1호 PEF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며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첫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성과는 PEF 운용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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