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부동산·임대' 이스타코, 오너는 '투자주의'에 차익 실현김승제 회장 17만주 장내 처분, 32억 현금화 눈길…7영업일 사이 상한가 4번 기록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16 08:26: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을 영위하는 '이스타코'는 계엄과 탄핵 정국 소용돌이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 중 한 곳이다. 급기야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돼 주식 거래가 하루 중단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기업의 내실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오너인 김승제 회장은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아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거래 중단 전 주식을 처분하며 30억원대 차익을 실현했다.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인 이스타코는 지난 9일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후 다음 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변경됐다. 이에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하루 동안 장내에서 이스타코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달 2일 종가 632원을 기록했던 이스타코 주가는 지난 11일 2375원에 장을 마쳤다. 7영업일 사이에 상한가를 4번이나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600~700원대에 거래됐던 이스타코 주가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과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수혜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단기 주가 급등을 이유로 이스타코 거래를 중단한 이유다.
이스타코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 교육 사업 등을 영위한다. 서울 목동과 경기 하남 등에서 주택 및 상가를 개발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개발 사업을 추진한 적은 없다. 올해 3분기까지 분양 매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56억원에 달하는 분양 매출이 있지만 과거 개발 후 보유했던 경기 하남 수산물 상가로 미분양 물량을 처분한 것에 그친다.
실질적인 매출 대부분은 서울 목동에 있는 '대학빌딩'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이다. 그 외 교육 및 레저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이번에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이스타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이 향후 정권 교체로 인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장기공공주택 등과 연관돼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이에 대해 이스타코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데다 임대 사업도 보유한 상가 건물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밝혔듯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스타코 오너인 김 회장의 이력이다. 1952년 1월생인 그는 은광여고, 은성중의 학교법인 국암학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김 회장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 당원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구로구(갑)' 선거구 후보자로 출마한 적이 있다. 테마주에 얽힌 이재명 의원과는 무관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스타코 주가가 급등하자 김 회장이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선 비판이 나온다. 그는 이스타코가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날과 다음 날 17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당시 주가가 상승하면서 김 회장이 장내에서 현금화한 금액만 32억원 규모다. 이전에 김 회장이 주식을 처분한 것은 2022년 8월이 마지막이다.
그는 과거에도 정치 관련 테마주에 얽히는 등 주가가 오를 때마다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했다. 2015년 33%를 넘었던 이스타코 지분율은 이번에 주식 처분으로 20.04%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주식 역시 소유 자산인 만큼 현금화는 개인 의지란 설명이지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장사의 오너로선 주주가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이스타코 관계자는 "과거에도 주가가 오르면 지분을 처분했었다"며 "개인적 사유로 처분한 만큼 정확한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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