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인사 풍향계]5곳에서 대표 교체…강호동 회장 '쇄신' 선택임기 남은 2명도 교체…보험 계열사 경험 갖춘 인물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23 13:14: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대규모 인적 쇄신을 선택했다.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거취를 결정하는 7곳 가운데 5곳에서 대표가 바뀌었다.농혐금융 임추위가 관여하지 않는 나머지 2곳 중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도 대표의 임기가 조만간 끝나는 만큼 전체 계열사 대표 인사폭이 한층 커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취임 후 계열사 수장 물갈이, 상당 폭 인사 교체 '눈길'
농협금융은 20일 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등 4개 자회사 CEO에 대해 후보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이밖에 12월 10일과 11일에 각각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시한 NH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대표의 후임 후보추천 절차도 마무리했다.
농협금융은 현재 9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100% 자회사로 농협급융 임추위가 CEO를 결정하는 곳은 7곳이다. 7곳 가운데 4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만료되는데 이 가운데 3명의 교체가 결정됐다. 1명만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나머지 3곳에서도 2곳의 대표가 이번에 바뀌었다. 7곳 가운데 5곳 대표가 바뀌는 것으로 상당한 폭의 인사 교체다.
농협은행장으로는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이, 농협생명 대표로는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이, 농협캐피탈 대표로는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가 각각 신규 추천됐다. NH벤처투자대표는 기존 김현진 대표가 연임한다.
임기 만료까지 1년 이상 남은 농협손해보험 대표에는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NH저축은행 대표에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이 각각 추천됐다.
이번 인사는 지주 회장 선임이 이뤄지기 전 이뤄졌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후보와 자회사 CEO 후보를 분리하지 않고 같은 임추위에서 선임한다. 일반적으로 지주 회장 인사 후에 자회사 CEO 후보를 선정하는데 회장 선임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쇠하 인사가 먼저 이뤄졌다. 회장 선임은 다음주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로선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정해진다.
추천된 후보들은 이달 중 해당 회사별 임추위 또는 이사회에서 자격 검증 및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이밖에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임기도 연말까지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경우 농협금융 임추위가 선임하지 않는다. 프랑스 아문디(Amundi)가 30% 지분을 들고 있는 합작법인이기 때문이다.

◇보험 계열사, 보험경력 '우선순위' 낙점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2년 전과 달리 농협중앙회나 농협금융, 농협은행에 직전까지 몸담던 인물이 계열사 대표로 '직행’한 사례가 적었다는 점이다. 특히 보험 계열사는 모두 보험업을 겪어본 인물을 대표로 선임했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후보는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몸담다 지난해 1월 농협생명으로 이동했다. 현재 농축협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2년가량 보험업을 경험한 만큼 업권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후보는 사실상의 내부 출신이다. 입사는 1990년 농협중앙회로 했지만 2012년부터 지금까지 농협손해보험에 몸담고 있다. 상품고객본부장, 경남지역총국장, 농업보험본부장, 마케팅전략본부장, 법인영업장을 거쳐 고객지원부문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22년 말 회사를 떠났는데 이번에 복귀했다. 현 대표인 서국동 대표가 2023년까지 농협중앙회에 몸담다가 올해 초 처음 대표로 선임되며 자리를 옮긴 것과 대조적이다.
농협은행장 후보 역시 농협은행이 아닌 농협캐피탈에 몸담고 있는 강태영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농협은행 DT부문장과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장을 지내다가 올 2월 농협캐피탈로 이동했다. 2년 만의 금의환향이다.
김장섭 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농협중앙회, 농협금융, 농협은행 등을 거쳐 2022년 농협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해 말 회사를 떠났고 이번에 3년 만에 다른 곳 대표로 돌아왔다.
5명의 대표 후보 모두 1965~1966년생으로 현 대표들과의 나이 차이는 없다. 현 대표들도 1964년생 1명을 제외하면 모두 1965~1966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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