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타이거운용, 손익차등형 출시…손실 10%까지 부담직전 펀드 성과에 리테일 자금 70% 재투자
박상현 기자공개 2025-01-06 08:28:1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손익차등형 코스닥벤처 펀드를 출시했다. 최대 10%까지의 손실을 운용사가 직접 부담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펀드엔 동일 유형의 펀드에서 수익을 거둔 리테일 자금이 70% 가까이 재투입되기도 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운용은 지난달 말 ‘타이거 코스닥벤처 터보 336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손익차등형 펀드로 설정일로부터 3년간 운용된다. 리테일 판매는 미래에셋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투자자 간 수익과 손실을 차등적으로 배분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1종(선순위) 투자자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2종(후순위) 투자자는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대신 초과 수익을 모두 차지한다. 주로 리테일 고객이 1종에, 기관·운용사가 2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펀드 운용은 1종 자금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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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규모는 총 200억원이다. 1종에 180억원, 2종에 20억원이 모였다. 2종에 해당하는 20억원 전액을 타이거운용이 자기자본으로 투입했다. 타이거운용은 홀로 손실분 최대 20억원까지 부담한다.
이런 가운데 타이거운용은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웠다. 타이거운용은 운용 보수와 성과 보수를 받지 않는다. 2종 투자자로서 누적수익률이 24%를 넘어설 경우 초과분의 70%를 수취할 뿐이다.
타이거운용은 직전에 청산한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을 초과했다고도 밝혔다. 같은 손익차등형 구조인 ‘메자닌 포커스 313’ 펀드는 3년간 누적수익률 45.93%를 달성했다. 타이거운용 측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포커스 펀드의 리테일 자금 180억원 중 약 70%(126억원)가 곧바로 이번 펀드로 넘어왔다고 전했다.
타이거운용은 이번 펀드에 메자닌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1종 자산의 70~80%를 메자닌으로 담는다. 공모주는 10%, 나머지는 유동성으로 보유할 방침이다. 메자닌 수익 위에 공모주를 통한 알파 수익을 얹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타이거운용은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공모주보다는 메자닌이 성과를 내기에 더 적합한 투자처라고 판단한다. 코스닥 지수가 저조하고 메자닌의 하방 리픽싱이 70%로 제한된 점을 고려할 때 현재가 저점 매수 시기라는 의미다. 또 내년 초 LG CNS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지만 침체한 시장이 강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타이거운용 측 관계자는 “IPO 시장이 강세로 전환할 것 같지는 않은 만큼 메자닌이 메인”이라며 “코스닥 지수가 낮을 뿐 아니라 메자닌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어, 자금 여력이 있으면 성장세인 기업을 다소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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