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미래에셋벤처, 웨이브·에이피알 힘입어 '회수 1위'사모펀드 3777억·벤처조합 2033억…올해 신규 PEF 결성 기회 모색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06 09:02: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국내 벤처캐피탈(VC) 중 회수실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000억원 가까이 회수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5배로 늘어난 숫자다. 특히 사모펀드(PEF) 회수실적은 PEF 전통 강자 IMM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이목을 모았다.벤처조합 회수실적도 4위로 2023년보다 11계단 뛰어 올랐다. 웨이브, 에이피알,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피알앤디컴퍼니(헤이딜러) 등에 대한 투자 성공이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회수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올해도 투자 회수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PEF 회수실적 1위…벤처조합은 4위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총 5810억원을 회수했다. PEF로 3777억원, 벤처조합으로 203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64개 VC의 벤처펀드와 PEF를 합산한 회수 총액은 5조4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래에셋벤처투자 회수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분의 1이 넘는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난해 회수금액은 예년보다 확연히 많은 수치다. △2020년 991억원 △2021년 1159억원 △2022년 560억원 △2023년 1144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지난해 PEF 회수실적은 2023년(253억원)보다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PEF 회수실적 3200억원을 기록한 IMM인베스트먼트를 제쳤다. 벤처조합 회수실적은 2023년(89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PEF 회수 멀티플은 1.6배, 벤처조합 회수 멀티플은 4.9배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웨이브 투자를 통해 회수 잭팟을 터뜨렸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웨이브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 CB는 지난해 11월 만기를 맞았고 약 3000억원을 회수했다.
우진기전 투자를 통해서는 투자원금을 제외하고도 178억원을 회수했다. 우진기전은 1989년에 설립된 전력기자재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3월 국내 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약 2620억원에 우진기전을 인수하며 엑시트했다.
◇뷰티 기업에서 1100억 회수…플랫폼 기업 회수도 '두각'
벤처조합 회수실적도 화려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에이피알 투자 회수로 잭팟을 터뜨렸다. 회사는 뷰티 디바이스 유통 기업 에이피알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0억원을 투자했다. 초기 투자부터 프리IPO까지 대부분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초 상장됨에 따라 최종 11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멀티플은 7.7배다.
하반기 회수실적은 버킷플레이스와 피알앤디컴퍼니 투자 회수가 이끌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버킷플레이스의 시리즈B 및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회사는 버킷플레이스 투자 회수를 통해 멀티플 31배를 기록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 쇼핑몰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피알앤디컴퍼니 회수를 통해선 멀티플 24.8배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피알앤디컴퍼니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난해 △메스프레소 △민테크 △코리아인스트루먼트 등에 대한 투자 회수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적정 가치로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밸류에이션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좋은 회수 실적을 거둬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UM은 13위…올해 AI 투자 집중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은 1조3485억원이다. 2023년(1조2446억원)보다 103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39억원 규모 신규 벤처펀드 결성에 성공한 덕분이다. 펀딩 실적은 2023년(130억원)보다 909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회사는 미래에셋 AI 프론티어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주요 출자자(LP)는 산업은행이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출자 제재 해제 이후 결성한 첫 펀드다. 회사는 2023년 7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K-바이오·백신펀드의 GP로 선정됐다가 펀드 결성에 실패해 GP를 반납했다. 이에따라 1년간 모태펀드 등 정부가 진행하는 출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제재를 받았다.
미래에셋 AI 프론티어 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는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이다. 회사는 전사적으로 AI 투자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AI가 전체 산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벤처조합과 PEF을 통해 총 1504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1102억원)보다 402억원 늘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AI 펀드 1차 클로징이 완료됐다"며 "AI 생태계 쪽에 선도적으로 투자 집행하고, PEF 부문에서도 펀드 결성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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