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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모험자본 곳간 '11조' 아래로…VC도 줄고 PE도 줄었다투자 느는데 펀드레이징은 한파, 1년새 1.7조 줄어…IMM인베 드라이파우더 1.2조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02 06:44: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가 감소했다. 벤처펀드 투자여력은 전년 대비 13% 줄었고 사모펀드(PEF) 투자여력도 2조원 아래로 줄었다. 지난해 12조원을 돌파했던 전체 드라이파우더는 1년 새 1조6917억원 감소해 1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늘어난 반면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드라이파우더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부분의 VC가 투자를 늘렸지만,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운용사는 많지 않다.

◇PEF 드라이파우더 2018년 이후 처음 2조원 아래로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의 투자여력을 합한 금액은 10조9373억원이다. 벤처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지만, 펀딩 규모는 감소했다. 이에 드라이파우더는 지난해 말(12조6290억원)에 비해 1조6917억원 줄어들었다.

벤처펀드 가용 실탄은 9조1151억원, PEF의 잔여 재원은 1조8222억원이다. 벤처펀드와 PEF의 드라이파우더 모두 눈에 띄게 줄었다. 벤처펀드의 드라이파우더는 지난해 말 10조5756억원에서 1조4605억원 감소했다. PEF의 드라이파우더는 지난해 말 2조534억원에서 2312억원 감소했다.

PEF의 드라이파우더는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간 PEF 드라이파우더는 꾸준히 감소했으나, 2조원대를 지켜왔다. PEF 드라이파우더는 2020년에 2조1887억원, 2021년에 2조6324억원, 2022년에 2조4335억원을 기록했다.



드라이파우더 감소는 투자가 비교적 활발해진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올해 VC의 총 투자액은 6조4731억원이다. 지난해 말(5조1060억원)보다 1조3671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6조4857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그간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쌓여온 드라이파우더가 소진된 것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벤처펀드 총 투자액은 4조7147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6921억원)보다 1조226억원 늘었다. PEF 총 투자액은 1조758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139억원)보다 3445억원 늘었다.

펀딩 시장 침체가 드라이파우더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펀딩 총액은 5조556억원이다. 지난해 말(6조6295억원)보다 1조5739억원 줄었다. 특히 벤처펀드 펀딩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5조831억원으로 집계됐던 벤처펀드 펀딩금액은 올해 3조9224억원에 그쳤다.

◇부동의 1위 IMM인베…KB인베도 투자여력 풍부

벤처펀드와 PEF를 합쳐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한 하우스는 31개사다. 지난해 말보다 2개사가 줄었다. 29개 운용사는 벤처펀드의 가용 재원이 1000억원이 넘는다. PEF 드라이파우더가 1000억원을 넘는 모험자본 운용사는 7곳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 이어 드라이파우더 규모 1위를 지켰다. IMM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1조2406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480억)보다 2058억원 늘어났다. 회사는 올해 9081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벤처펀드로 4520억원을, PEF에서 4561억원을 모았다.


드라이파우더 순위 2위를 지킨 KB인베스트먼트는 가용 실탄이 줄었다. 올해 KB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8321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32억원)보다 1911억원 감소했다. 투자 총액은 2775억원으로 지난해 말(2636억원)보다 139억원 늘었지만, 펀딩이 1367억원에 그쳤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6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드라이파우더 4178억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2369억원 펀딩에 성공해 펀딩 순위 4위에 올랐다. 벤처펀드에서 1449억원, PEF에서 920억원을 모았다. 회사는 ▲에스비아이 소부장 스타 펀드 제2호(344억원) ▲2024 IBK SBI 문화콘텐츠 펀드(600억원) ▲스타트업 코리아 삼성 SBI 초격차 펀드(505억원) ▲케이비 에스비아이 글로벌첨단전략 사모투자합자회사 (920억원) 등을 결성했다.

아주IB투자도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했다. 확보한 드라이파우더는 3208억원이다. 3185억원의 투자여력을 가진 하나벤처스도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8위로 순위가 올랐다.

지난해 17위였던 SBVA는 올해 9위에 올랐다. 확보한 드라이파우더는 3162억원이다. 지난해 12위였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10위에 안착했다. 이달 1000억원 규모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을 결성한 게 주효했다.

SBI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하나벤처스, SBVA,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드라이파우더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인터베스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투자여력 1조 향해 가는 한투파...에이티넘·신한벤처는 감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드라이파우더 8027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5865억원)보다 2162억원 증가했다. 이에 드라이파우더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굵직한 펀드를 결성해 가용 재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신규 벤처펀드만 10개를 결성했다. 신규 PEF도 4개 결성했다.

'한국투자핵심역량 레버리지2 펀드' 결성을 통해 투자 여력이 크게 늘어났다. 이 펀드는 4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결성 중인 플래그십펀드로 지난 30일 2605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해당 펀드 앵커 출자자(LP)는 산업은행으로 국민연금(NPS), 행정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요 LP로 참여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게 3위 자리를 내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말 기준 드라이파우더를 5160억원 가지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86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펀드를 결성하며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하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투자금액은 2304억원으로 지난해(1244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벤처투자도 드라이파우더가 줄었다. 신한벤처투자의 드라이파우더는 4927억원으로 지난해 말(5985억원)보다 줄었다. 신한벤처투자는 신한 마켓 프론티어 투자조합 3호(1000억원)를 비롯해 총 3개 펀드를 결성해 1690억원을 모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면서 드라이파우더가 줄었다. 회사는 올해 총 2541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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