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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VC 드라이파우더, 투자 증가에도 펀딩 한파 못피해벤처펀드 투자여력 9조대로 회귀…64곳 중 18곳만 늘어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02 06:45: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의 벤처펀드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가 1년새 1조4605억원 감소해 9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아 벤처펀드 투자 여력이 10조원을 넘었는데, 올해 적극적인 투자 기조가 나타나며 드라이파우더가 줄어들었다.

올해 벤처펀드 투자액은 4조7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벤처투자 시장은 활기를 찾았으나, 경기침체가 지속돼 펀딩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드라이파우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펀딩이 어려워지면서 드라이파우더가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조 넘었던 드라이파우더, 1조5000억 급감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벤처펀드 투자여력을 모두 합한 금액은 9조1151억원이다. 지난해 말(10조5756억원)보다 1조4605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9조원대로 내려왔다.

64개 VC 중 지난해 말 대비 벤처펀드 드라이파우더를 늘린 곳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위벤처스 ▲NH벤처투자 ▲나우IB캐피탈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에이스톤벤처스 ▲뮤어우즈벤처스 ▲지앤텍벤처투자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18개사다. 나머지 46개사는 모두 지난해 말 대비 드라이파우더가 줄어들었다.


드라이파우더 감소는 투자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금액은 4조7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조6921억원) 대비 1조226억원 증가했다. 64개사 중 17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투자 금액을 늘렸다. 올해 벤처펀드로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하우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로 투자금액이 3308억원에 달한다.

인터베스트는 올해 투자 금액을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올해 총 198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684억원)보다 1301억원 늘어난 수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올해 투자 금액을 지난해(1244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렸다. 올해 총 2304억원을 투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202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960억원)보다 투자 금액을 1063억원 늘렸다. 이외에도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VC들이 올해 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쉽지 않은 펀드레이징…한투파·IMM인베는 '다른 세상'

VC들의 적극적인 투자 집행으로 벤처 투자 시장이 활기를 찾았지만, 벤처 펀딩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얼어 붙으면서 VC들의 드라이파우더가 급감했다. 올해 벤처펀드 펀딩 총액은 3조7402억원이다. 지난해(5조831억원)대비 1조3429억원 줄어들었다.

벤처펀드 펀딩 규모가 4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간 벤처펀드 펀딩 총액은 2019년 4조808억원, 2020년 5조9046억원, 2021년 6조5023억원, 2022년 6조9772억원, 2023년 5조83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벤처펀드 펀딩 총액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2022년엔 벤처펀드 펀드레이징 금액이 7조원대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펀드레이징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벤처펀드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VC는 46개사로 지난해(51개사)보다 줄어들었다. 18곳의 VC는 펀드레이징 실적을 쌓지 못했다.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46개사 중에서도 20곳만이 지난해 대비 벤처펀드 펀딩 금액을 늘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대형 VC들은 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해 드라이파우더를 크게 늘렸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VC 펀딩을 통해 4580억원을 모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신규 벤처펀드 10개를 결성했다.

이중 지난 30일 결성한 '한국투자핵심역량 레버리지2 펀드'는 2605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덕분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VC 드라이파우더 6977억원을 확보, VC 드라이파우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벤처펀드 드라이파우더 순위 5위에 오른 IMM인베스트먼트도 올해 VC 펀딩을 통해 4520억원을 모았다. 회사는 이달 3240억원 규모 IMM 그로스 벤처펀드 제2호를 결성했고, 앞서 1250억원 규모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6호도 결성했다. 이에 따라 벤처펀드 드라이파우더는 작년 말(959억원)보다 3561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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