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PE 투자기업 한샘 136위 ‘선방’ vs 남양유업 388위 '부진'[총점]PE 투자기업 8곳 평가대상 포함, 한샘·케이카·하나투어 150위 안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15 08:04: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5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이사회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한샘, 케이카, 하나투어, 클래시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이번 이사회 평가 대상에 오른 PE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기업 8곳 가운데 100위 안에 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한샘, 케이카, 하나투어가 150위 안에 들면서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에이블씨엔씨, 남양유업은 300위권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한샘·케이카·하나투어 총점 1점 차이로 등수 갈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PE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기업은 모두 8곳이 포함됐다. 이번 평가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한 500대 기업으로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다. 500대 기업 가운데 △한샘 △케이카 △하나투어 △클래시스 △솔루스첨단소재 △HPSP △에이블씨엔씨 △남양유업 등 8곳이 이름을 올렸다.
아직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거래가 마무리 되지 않은 롯데렌탈과 태화그룹 계열사인 티엠씨와 NH PE, 오퍼스PE가 컨소시엄을 꾸려 경영권을 인수한 카프로도 500대 기업에 포함됐지만 티엠씨가 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어 PE 피투자 기업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대상이 된 8곳 기업 가운데 상위 3곳은 총점 1점에 등수가 갈렸다. 하위 4곳은 200등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6대 공동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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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기업 가운데 꼴찌는 3년여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남양유업이 차지했다. 남양유업은 총점 104점을 받아 공동 388위에 랭크됐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가 2021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초 마무리되며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쥐었다.
PE 피투자기업 가운데 두번째로 점수가 높았던 케이카 역시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기업이다. 케이카로 한샘과 1점 차이로 총점 148점을 받아 공동 141위에 올랐다. 케이카는 6개 재표 가운데 4개 지표가 3점을 넘으며 전반적으로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하나투어는 147점을 받아 공동 144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3.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11개 지표 가운데 8개 지표가 KRX300 평균치를 20% 이상 넘으면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143점을 받아 공동 160위에 오른 클래시스도 경영성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클래시스는 베인캐피탈이 2022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클래시스는 경영성과 11개 지표 중 10개 지표가 만점을 받아 평점 4.6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솔루스첨단소재, HPSP는 각각 공동 232위(127점), 공동 257위(123점)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336등(112점)로 집계됐다.
◇구성·평가개선 프로세스 미흡, BSM 작성 기업 '전무'
이번 대상이 된 PE 투자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성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3점을 넘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평점 2.9점을 받은 한샘이 가장 높았다. 남양유업은 평점 1.6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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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투자기업은 대체로 이사회 구성원 수, 구성원의 다양성, 소위원회 운영 등의 측면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PE는 통상 경영권 인수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중요한 경영 사항에 관여한다. 이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수를 줄이거나 사외이사 수가 과반을 넘지 않고 성별이나 연령 등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평가 대상에 오른 PE 투자기업 가운데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 Matrix)를 갖춘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더라도 대부분 사외이사로만 구성되지 않고 PE 소속의 기타비상무이사가 포함돼있다는 점도 점수 하락 요인이 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평점 3점을 넘긴 곳은 케이카(평점 3.1점) 한 곳뿐이었다. 대부분 1점 후반~2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 체계를 갖춰놓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경영성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클래시스는 평점 4.6점, HPSP도 평점 4.6점, 하나투어는 평점 3.9점, 에이블씨앤씨도 평점 3.2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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