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상장사 여성 등기임원 최연소 '25세', 20대는 전원 '오너가'[성별]⑦90년대생 여성 등기임원 27명, '20대'는 3명
김지효 기자공개 2025-02-06 08:11:02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5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1990년대생 임원은 중복을 제외하고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여성 등기임원은 3명으로 모두 오너일가였다. 최연소 여성 등기임원은 1999년생으로 25세인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의 염혜선 이사였다. 1990년생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사외이사는 카카오 박새롬 사외이사, 피에이치에이 이소해 사외이사 등 2명에 그쳤다.◇'20대' 여성 등기임원 3명, 모두 대표이사 '딸'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그 결과 여성 등기임원은 총 814명(중복 인원 78명 제외)으로 이 가운데 `1990년대생은 27명(3.3%)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너와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다. 올해 기준 20대에 속하는 1996년 이후 출생한 여성 등기임원은 총 3명으로 모두 총수일가 구성원이다.
최연소 여성 등기임원은 와이오엠의 염혜선 이사다. 염 이사는 1999년 9월생으로 25세다. 와이오엠은 폴리에틸렌(PE) 원료 유통과 PE 필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염 이사는 염현규 와이오엠 대표이사의 딸이다. 현재 와이오엠 이사회는 총원 6명 가운데 염현규 대표이사와 그의 아내인 박필련 이사, 딸인 염혜선 이사 등 절반이 오너가 소속이다.
염 이사는 영국 글래스고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모친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대성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다. 와이오엠 사내이사로 등재된 건 지난해 3월 말 열린 주주총회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염 이사가 지난해 4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이사회 참석률은 저조하다. 그의 지난해 3분기까지 이사회 출석률은 8.3%에 그친다. 그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11월 말까지 총 12번의 이사회가 열렸지만 단 한 번만 참석했다.
1998년생 여성 등기임원인 솔본의 홍수현 이사 또한 오너가다. 홍 이사는 홍기태 솔본 대표이사 회장의 딸이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홍 이사는 솔본, 인피니트헬스케어, 키네마스터 등 3곳에서 비상근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1990년생 여성 등기임원 중 유일하게 2곳 이상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1996년 10월생으로 28세인 HLB이노베이션 진인혜 이사는 진양곤 HLB 대표이사 회장의 차녀다. 진 이사는 2023년 3월부터 코스닥 상장사 HLB이노베이션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진 이사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마케팅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 투자회사 ACA인베스트먼트, ID캐피탈 등에서 일하다 2021년 HLB그룹의 투자회사인 H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리서치 업무를 맡았다. 이후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HLB이노베이션 이사로 근무하며 자금 투자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90년대생 사외이사 2명, 카카오 박새롬·피에이치에이 이소해
1990년대생 사외이사는 2명에 그쳤다. 박새롬 카카오 사외이사, 피에이치에이(옛 평화정공) 이소해 사외이사다. 1990년 2월생인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산업공학과 조교수는 2020년 당시 서른 살의 나이로 카카오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때는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박 교수가 융합 데이터 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의 사업과 연구·개발(R&D)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박 교수는 2020년 취임 이후 2023년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해 6년째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200여건이 넘는 의안을 검토 및 표결에 참여했다. 그는 임기 동안 카카오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박 교수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임기 6년을 채운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피에이치에이 이소해 사외이사는 세영 회계법인 회계사다. 1990년 1월생인 이소해 회계사는 2016년 대경 회계법인, 2019년 선일 회계법인 등을 거치며 약 10여년 동안 회계사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 회계사는 현재 피에이치에이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피에이치에이는 198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차량 도어 모듈러, 힌지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 기아 등이 주요 고객사다. 피에이치에이는 이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 후보자이자 공인회계사로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제고하고 회사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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