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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DSP 개편]국내 협력사도 '추가' 재편, 치열해진 가격 경쟁③DSP 6개사까지 늘려, 협력사 '이탈' 대비 차원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17 08:11:54

[편집자주]

DS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첨병이다. 팹리스 고객 유치부터 백엔드 설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종의 영업 대리점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DSP를 기존 8개사에서 13개사로 대폭 확대하고 중국, 유럽 등 음영 지역 공략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려 파운드리 가동률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 변화가 국내외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해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에 이어 국내 DSP도 개편을 진행했다. 가상설계파트너(VDP)인 위더맥스(WEtheMAX)를 추가해 국내 DSP를 6개사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DSP 확대 정책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DSP의 경우 저가 입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DSP 간 치킨 게임 시작, 삼성 파트너사 확대 정책 영향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달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인 위더맥스를 DSP로 추가했다. VDP로 선정된지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국내 DSP는 △에이디테크놀로지 △알파홀딩스 △코아시아세미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위더맥스(신규)로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DSP 간 경쟁 과열이 우려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DSP 13개사 중 6개사 국내에 위치할 정도로 국내 디자인하우스 시장은 포화상태다. 반면 잠재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팹리스 기업의 수는 150개에 불과하다. 또 이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선단 공정을 활용하는 기업은 리벨리온, 딥엑스, 비전넥스트 등 기업으로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상황이 국내 DSP의 저가 입찰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지금처럼 프로젝트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DSP가 늘어나면, DSP 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DSP 간 치킨 게임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DSP 입장에서는 해외 팹리스 고객 확보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인데, 삼성전자가 해외 DSP를 늘리면서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DSP로 올라선 위더맥스는 2018년 설립된 디자인하우스 기업이다. 알파홀딩스 출신 유영두 대표가 설립했다. 위더맥스는 2021년 114억원, 2022년 186억원, 2023년 200억원 매출을 거두는 등 국내 디자인하우스 중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높은 영업이익도 기록하고 있다. 위더맥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8억원, 2022년 49억원, 2023년 31억원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디자인하우스 파트너는 크게 DSP와 가상설계파트너(VDP)로 나뉜다. DSP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한다면 VDP는 특정 로직 설계 등 소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1월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DSP는 13개사, VDP는 25개사다.

다만 위더맥스가 DSP로 올라섬에 따라 인건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팹리스 고객사 유치 및 용역 비즈니스 사업 전개를 위해서는 추가 채용이 필수적이다. 2023년 기준 위더맥스의 직원 수는 150여명 수준이다. 국내 DSP인 가온칩스(259명), 에이디테크놀로지(331명), 세미파이브(250여명) 등 기업에 비해 100여명 이상 적은 수준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와 세미파이브 등 기업은 자회사 엔지니어를 포함하면, 직원수는 더욱 늘어난다.

◇DSP 업황 악화 지속, 국내 DSP 이탈 우려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위더맥스를 DSP로 추가 선정한 것에 대해 국내 DSP의 이탈을 우려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DSP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공정 안정화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삼성 파운드리 이탈 등이 대표적이다. 퓨리오사AI는 1세대 칩 워보이를 삼성전자 14nm 공정을 통해 생산했으나, 2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는 TSMC 5nm 공정을 통해 양산 중이다. 이외에도 딥엑스, 리벨리온, 모빌린트 등 기업이 TSMC 파운드리 활용을 추진 중이다. 또 트럼프 정부 재집권 영향으로 중국 팹리스 기업의 주문도 멈춘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DSP의 올해 실적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업계 고위관계자는 "올해 국내 DSP 중 대부분의 기업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중 1, 2개 기업은 재무적으로 큰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위더맥스를 DSP로 추가한 이유도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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