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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 LG전자, 이노텍 빼면 '적자' 작년 매출 87.7조·4년 CAGR 10%↑ 불구…해상운임 상승 탓 부진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09 07:48: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가전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 등을 안착시키면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한 해상운임과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다.

LG전자는 올해도 사업 모델 변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전 구독 서비스를 태국, 인도 등 지역까지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0.6%,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을 올렸다.


증권가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상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2조5055억원, 3970억원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 하락에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7월 3733.8P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초 SCFI가 1896.7P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현재 SCFI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3일 SCFI 지수는 2505P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추정치 2850억원을 제외할 경우,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의영 iM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운반비는 지난해 3조1000억원에서 올해 3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도 상존한다. LG전자 H&A 부문의 미국 매출 비중은 30%대로, 일부 제품은 한국과 멕시코 등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을 타파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전 구독 사업 영역을 기존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회사 내 대표적인 유니콘 사업이다. LG전자의 2023년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으로, 2024년에는 1조8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HVAC 사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일 CES에서 데이터센터 분야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 등 영향을 직격으로 받고 있는 전장 사업의 경우 올해 미래 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과 수익성 중심 운영에 주력한다. 또 회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TV 사업은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과 볼륨존(중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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