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엔지니어링, 매출 60%대 '건축·주택' 힘 덜어냈다올초 등기 임원 재편, 건축사업본부장 사내이사 미임명…CEO·CFO·플랜트 구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22 07:58: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5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 구성원에 주요 사업본부인 건축사업본부 임원이 빠졌다. 기존에는 플랜트사업본부 출신 CEO와 건축사업본부장, 재경본부장 3인이 이사회 사내이사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올해 재무통 출신 CEO가 선임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는 건축사업본부장이 빠지고 플랜트사업본부장과 재경본부장이 합류했다. 올해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재무 전문가 2인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재무통' 주우정 CEO, 이사회 'CFO+플랜트' 구성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주총회를 열고 주우정 사장과 박희동 재경본부장(CFO), 손명건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아차 CFO 출신인 주 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비플랜트 출신 CEO 체제 문을 열었다.
재무통 주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오르면서 이사회는 변화를 맞았다. 최근 몇 년간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출신 CEO와 재경본부장인 CFO 그리고 건축사업본부장이 이사회를 운영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2021년부터 유지됐던 이사회 구성이다.
홍현성 전 대표이사가 재직하는 동안 이사회는 CFO와 함께 건축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았다. 플랜트 출신 CEO를 통해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면서 주요 사업부문인 건축사업본부장을 통해 의사결정을 고도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여기에 CFO는 원가 관리 및 주주 이익 창출 등에 책임을 졌다.
하지만 올해 주 사장이 CEO를 맡으면서 CFO를 제외한 사내이사 1석은 플랜트사업본부의 몫이 됐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손명건 전무는 전임 임관섭 전무에 뒤를 이어 플랜트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임원이다. 손 전무는 1967년 5월생으로 서울대 농기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실장과 구매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다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축사업본부 위상 변화 눈길, 사외이사 4인 유지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 재편은 사업부문간 미묘한 위상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했던 건축사업본부장이 빠지면서 관련 사업부문에서 중요 의사결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사업본부는 현대엔지니어링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액의 64%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는 박상준 전무가 맡고 있다. 1965년 4월생인 박 전무는 건국대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수행실장, 건축사업부장을 역임하고 올해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차 미국 조지아공장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HMGMA사업추진단장'도 겸했다.
건축사업본부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해 주택 시장도 공략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높은 원가율로 건설업계는 건축, 주택 시장에서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상의 변화보단 플랜트 출신이 이사회에 참여했던 기조가 이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건축사업본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여전히 플랜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CFO인 재경본부장이 이사회에 주요 구성원 몫임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한 변화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더불어 사외이사 4인이 참여한다. 사내이사는 전면 재편된 가운데 사외이사 4인의 임기는 내년 3월 이후라 변동이 없다. 사외이사로는 건설, 재무·회계, 건설로봇·자율주행, 공정거래법 전문가 각각 1인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사업상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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