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NCR 하락세' 대신자산신탁, 방어선 500% 구축계정대 규모, 상반기 고점 이후 감소 전망…1분기 중 사모사채 발행 추진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31 07:23:36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을 시작했다. 더벨은 신탁사들의 건전성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신탁은 순자본비율(NCR)을 500% 이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NCR은 2022년을 고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규제비율을 큰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신탁계정대 규모는 2025년 상반기를 고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자금조달 측면에서는 계정대 투입 수요로 인해 지난해에만 163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일으켰다. 다만 여전히 1000억원에 육박하는 한도대가 남아있는 상태다. 2025년 자금조달 계획으로는 1분기 중 사모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발행이 마무리되면 1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3분기 말 NCR 635.2%, 사업장 준공에 투입된 자금 1847억
김동훈 대신자산신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벨의 서면 질의에서 "NCR의 경우 500% 이상을 허용한도로 설정하고 있다"며 "자산부채비율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의 비율을 의미하는 NCR은 신탁사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NCR 규제비율로 150%를 적용하고 있다. 자산부채비율은 부채 대비 기업의 총자산 규모를 의미한다. 기업의 재무구조와 타인자산 의존도 등을 가늠할 때 사용된다.
2024년 3분기 말 대신자산신탁의 NCR은 635.2%로 집계됐다. 규제비율을 485.2%포인트(p) 상회하고 있는 수치다. 다만 예년 대비로는 NCR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2021년 말 1186.3%였던 대신자산신탁의 NCR은 2022년 말 1398.8%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말 NCR은 849.6%로 집계된 후 2024년 들어 추가 하락했다. 영업용순자본은 2021년 말 1127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말 902억원으로 20% 감소에 그쳤지만 총위험액이 95억원에서 142억원으로 49.5% 증가한 여파다.
신탁사가 개발사업 준공을 위해 투입한 고유자금인 신탁계정대 규모도 2023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2022년 말까지 15억원에 그쳤던 대신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3년 말 1124억원, 2024년 3분기 말 184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신탁계정대 총액이 자기자본을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계정대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5.7%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05억원의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상태다. 또 계정대 회수를 위해 할인분양과 임대운영, NPL펀드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 CFO는 "올해에도 책준신탁 사업장에 계정대가 추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연내 회수될 것으로 추산되는 금액이 추가 투입예상액을 상회하는 만큼 계정대 규모는 2025년 상반기를 고점으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말 보유 현금 1000억 전망, 리츠·차입신탁으로 수익다변화
계정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말 102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2년 말 3061억원, 2023년 말 448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4년 3분기 말 196억원으로 줄었다. 전년 말 대비 56.3% 감소한 수치다.
자금수요에는 차입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대신자산신탁은 2023년 11월 단기차입금 한도를 2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확대한 후 2024년 2월 1500억원, 10월 2000억원, 12월 3000억원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차입금 한도 확대는 실제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2022년 말 0원이었던 대신자산신탁의 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620억원, 2024년 3분기 말 116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수요에 따라 한도를 확대한 만큼 약정 후 실제 차입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김 CFO는 "차입한도 3000억원 중 2000억원 이상이 소진됐으나 추가적인 한도 확대 계획은 없다"며 "계정대 등 사업장에 투입된 자금이 회수되는 시기에 맞춰 차입금을 조기상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1분기 중에는 사모사채 발행도 예정돼 있다. 늦어도 2월 중으로 41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사모사채 발행 후에는 1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기준으로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달이 완료되면 계정대 관련 추가 수요의 3배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게 된다.
자금수요의 주요 원인인 책준신탁 사업장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말 49곳이었던 대신자산신탁의 책준사업장 수는 2023년 말 43곳, 2024년 3분기 말 13곳으로 줄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사업장에 제공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6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조1452억원이었던 전년 말 대비 45.3% 감소한 수치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책준 사업장은 10곳에 그치고 있다. 이들 사업장 대부분이 오는 10월 전에 준공될 예정이다. 10월 이후 준공이 예정돼 있는 사업지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약정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사업지다.
신규 매출은 차입형 토지신탁과 정비사업을 통해 창출할 계획이다. 차입형은 매입 혹은 임차 확약 등을 바탕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한다. 또 계정대 유동화를 통해 유동성 관리가 용이한 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한다. 정비사업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우량 사업장 위주로 수주할 예정이다.
리츠 역시 대신자산신탁의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다. 먼저 일본레지던스리츠와 국내오피스리츠가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를 적극적으로 수주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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