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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대작 프리뷰]세 회사 운명 짊어진 '크로노오디세이'카카오게임즈의 신성장동력, 크로노스튜디오 적자 해소해야…엔픽셀 신작에도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24 07:55:43

[편집자주]

2024년은 국내 게임업계에 유난히 혹독한 한 해였다. 신작 게임이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는 요란한 긴축 구호 아래연일 구조조정 소식만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 게임사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체급이 커졌다. 국내 게임사는 2025년 신작 게임을 필두로 다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2025년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게임은 두 회사의 운명을 쥐고 있다. 흥행 성적표에 따라 게임을 만든 개발사와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셔 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게임도 간혹 존재한다. 올해 국산 게임 중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크로노오디세이>가 바로 그렇다.

◇카카오게임즈, 역성장 고리 끊어내나

<크로노오디세이>는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출시를 준비하는 신작이다. 드넓은 공간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는 오픈월드 액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RPG) 장르 게임이다. PC뿐 아니라 콘솔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3D 그래픽의 트리플A급 대작 게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의 유료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는 '페이투윈(P2W·Pay to Win)' 요소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상징적이다. 북미·유럽 이용자는 P2W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이용자도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크로노오디세이'

만약 세계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둔다면 카카오게임즈가 얻는 과실은 다채롭다.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만큼 2년 연속 이어지는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고 다시 성장궤도 진입을 모색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올해 신작 중 재무적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으로 <크로노오디세이>를 꼽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추진 중인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로노오디세이>는 카카오게임즈가 좀처럼 도전하지 않던 콘솔게임이기 때문이다. 콘솔게임 매출이 추가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매출 의존도를 한층 완화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카카오게임즈 게임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88.1%다.

◇엔픽셀·크로노스튜디오 향한 영향도 적잖아

<크로노오디세이> 흥행 여부는 게임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크로노스튜디오'에도 중차대한 문제다. 무려 2019년부터 수백억원대 적자를 감내하면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흥행에 실패하면 6년간 쏟은 막대한 개발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자금난이 발생하면 새로운 게임을 다시금 개발할 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게임이 흥행하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게임 수익을 나눠 가지는 만큼 개발비를 회수할 공산이 커진다. 새로운 게임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나아가 크로노스튜디오의 게임 개발력이 세계에서 통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인 만큼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시나리오까지 상상할 수 있다.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하는 '크로노오디세이'

나아가 한때 크로노스튜디오와 한 몸이었던 '엔픽셀'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픽셀은 지난 2019년부터 <크로노오디세이>를 개발하다가, 지난해 3월 인적분할을 통해 크로노오디세이 사업부를 별개 회사로 떼어냈다. 이때부터 신설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크로노오디세이>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반대로 존속회사 엔픽셀은 <크로노오디세이>에 대한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상실한 상태다. 향후 <크로노오디세이>가 흥행하면 크로노스튜디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되겠지만 엔픽셀 실적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대로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크로노스튜디오만 손해를 입을 뿐 엔픽셀은 재무적 타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엔픽셀의 게임 개발력에 대한 평가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노스튜디오에서 <크로노오디세이>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배봉건 대표가 엔픽셀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지난 2021년 엔픽셀에서 선보인 첫 작품 <그랑사가>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탓에 체면을 구긴 상태다.

만약 배 대표가 <크로노오디세이> 흥행을 이뤄내면 향후 엔픽셀에서 준비하는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연타석으로 흥행에 실패하면 엔픽셀의 게임 개발력에 대한 의구심은 한층 짙어질 수밖에 없다. 엔픽셀은 현재 대작 모바일게임 <이클립스:더웨이크닝>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엔픽셀 '그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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