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대작 프리뷰]넥슨코리아, 외부 IP 전략 '잠시 제동'환세취호전 신작 출시 중단, 3년 넘게 개발한 작품…흥행 가능성 불투명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10 08:30:44
[편집자주]
2024년은 국내 게임업계에 유난히 혹독한 한 해였다. 신작 게임이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는 요란한 긴축 구호 아래연일 구조조정 소식만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 게임사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체급이 커졌다. 국내 게임사는 2025년 신작 게임을 필두로 다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2025년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의 외부 지식재산권(IP) 활용 전략이 무산됐다. 2년 넘게 준비하던 게임 <환세취호전 온라인> 출시를 중단한 것이다. 이 게임은 일본의 인기 게임 <환세취호전> IP를 기반으로 제작돼 주목받았지만 불투명한 흥행 가능성으로 출시 문턱에서 좌절했다.◇넥슨 '환세취호전 온라인' 출시 중단
넥슨코리아는 지난 8일 <환세취호전 온라인> 출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사 슈퍼캣이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일본의 인기 게임 <환세취호전> IP를 기반으로 제작하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모바일게임이다. 넥슨코리아는 <환세취호전 온라인> 전세계 유통을 책임질 퍼블리셔(배급사)였다.
이 게임은 넥슨코리아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 주요 작품 중 하나였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2024 지스타'에서 넥슨코리아가 공개한 차기작 4종에 포함됐다는 점이 대변한다. 넥슨코리아는 당시 지스타 현장에서 100석 이상의 게임 시연 공간을 마련하고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또한 지스타 종료 직후인 지난해 11월 21일부터는 나흘간 사전 서비스(CBT)까지 진행하며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게임사는 보통 정식 서비스 전에 CBT를 통해 이용자의 의견을 수집하며 게임의 잠재적인 성공 가능성을 점검한다.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부터 게임의 개선점을 보완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지스타와 CBT 과정에서 이용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공개 테스트 진행 이후 다양한 피드백을 확인했고 양사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선보이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의 외부 게임으로 주목받아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넥슨코리아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 아니었는 점이었다. 넥슨코리아는 30년 업력의 국내 게임업계 선도 기업으로 발군의 개발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시장에 공개하는 야심작은 주로 자신들이 보유한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하거나 혹은 자회사가 개발한 작품이었다.
설령 외부 IP로 게임을 만들더라도 원작자로부터 IP를 가져와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넥슨코리아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30종 이상의 게임 중에서 자체 IP도 아니고, 개발에도 관여하지 않은 순수 외부 게임은 <진삼국무쌍M>, <엘소드> 정도다. <진삼국무쌍M>도 내달 중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경우 원작 IP는 일본 게임사 'D4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게임 개발은 기획 단계부터 슈퍼캣이 도맡았다. 넥슨코리아는 슈퍼캣과 <바람의나라:연>이라는 게임으로 수년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고, 슈퍼캣 지분 19%도 보유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인 지배 관계까지는 아니다.
그만큼 넥슨이 선택한 외부 게임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컸지만 시장성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출시는 사실상 무산됐다. 게임 개발사인 슈퍼캣 입장에서는 <환세취호전> 원작 IP를 가져오면서 냈던 사용료와 3년간 쏟았던 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슈퍼캣 관계자는 "<환세취호전 온라인>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거나 다른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을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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