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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YG엔터의 고육지책,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헐값 매각'이엔캐스트 주식 맞교환 내역 보니…70억 투자, 손에 쥔 자금 2억도 안돼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31 11:06: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처분에 나서면서 투자원금의 10%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플렉스의 오랜 적자를 견디며 수십억원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허사였다.

남은 지분의 처리 방안도 난제다. 드라마 콘텐츠 제작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매수자인 이엔캐스트도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잔여지분을 매입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플렉스 잔여 지분 정리 '골치'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12월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7월 이엔캐스트와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분기 보유하고 있던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59.5%를 이엔캐스트 지분 11.72%와 교환하는 주식매매 거래를 이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가 이엔캐스트 지분을 취득한 금액은 1억9100만원이다. 이엔캐스트 지분을 취득하는 대가로 넘긴 스튜디오플렉스의 경영권 지분의 가치가 2억원에도 못 미쳤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처분 전 보유하고 있던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99.86%의 장부가액은 14억원이다. 결국 지분을 처분하면서 투자원금을 거의 건지지 못하고 헐값 매각을 한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1월 스튜디오플렉스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할 당시 5100만원을 들여 지분 51%를 취득했다. 2020년 10억원을 추가 출자해 보유 지분을 99%까지 늘렸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70억원 넘게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정작 스튜디오플렉스의 전체 지분 가치는 4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분 가치 급감은 실적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튜디오플렉스는 2018년을 제외하고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64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내다가 2023년 이후 들어서야 적자규모가 줄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보유 중인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처리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일단 이엔캐스트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엔캐스트도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적자를 냈다. 아울러 이미 스튜디오플렉스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만큼 추가로 잔여 지분을 취득할 유인도 적다.

결국 YG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보유한 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드라마 콘텐츠 제작 업황이 최악인 상황이어서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매수자를 별도로 찾기도 사실상 쉽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엔캐스트도 스튜디오플렉스와 같은 드라마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만큼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분 거래 취지를 밝혔다. 또한 "공시 외에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큰 손해에도 스튜디오 정리 까닭 '음악에만 집중'

YG엔터테인먼트가 헐값 매각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정리에 나선 건 음악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중순까지 화장품, 외식, 골프 등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러다 성과가 부진하자 2019년부터 관련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 흡수합병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에는 20년 넘게 운영했던 배우 매니지먼트사업도 끝내며 음악 전문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재편에 꾸준히 힘써왔다”며 “2025년은 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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