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김동환 UTC인베 대표 "섹터별 맞춤형 전략 구사할 것"글로벌 진출에 대형사 역할 필수적…"투자 속도 끌어올릴 예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04 08:11:2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해 1월 하우스 수장에 선임됐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해 본격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그는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투자 섹터별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UTC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김 대표는 ICT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방산, 뷰티, 푸드, 소재·부품·장비 등 섹터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 섹터의 전망을 짚으며 공략 포인트를 소개했다.
추가로 글로벌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가 먼저 나서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특히 출자자(LP)풀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분간은 대형사도 힘들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CT·바이오' 양대 축…방산·문화콘텐츠 기회 발굴
ICT 섹터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인공지능(AI)이었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 등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 국내 스타트업이 진출하기 불가능한 영역이 된 것 같다"며 "오히려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사회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인재풀이 한정적이기에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현상도 심화되면서 헬스케이와 AI를 결합한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UT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개의 바이오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민간 LP와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바이오 투자는 기존에도 하우스의 최대 강점 영역이었던만큼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방산 섹터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방산 대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규모를 키워가면서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 시장이 더 커질 것을 대비해 벤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섹터에서도 이같은 방법으로 다양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탄생했다"며 "최근 유니콘에 올랐다가 추락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명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소재부품장비 섹터는 비교적 명확하게 기업가치를 알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패션과 푸드 등 문화콘텐츠 섹터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게 체감이 된다"며 "기존에는 일본 제품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일본에 방문해도 K-화장품이 더 많을만큼 상황이 반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한식당이 인지도를 얻기 시작하면서 K-푸드를 공산품으로 만들어 판면 잘 될 것 같다"며 "K-푸드와 글로벌을 잇는 사업모델의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면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LP와 네트워크 형성 필요…"경쟁력 충분"
김 대표는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공략에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해 대형사에서 먼저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이나 산업은행 등 우리나라 LP를 보면 해외 투자사에 출자를 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며 "이는 출자 다변화로 위험도를 낮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LP도 상황은 똑같다"며 "다만 우리나라 투자사는 아직 이들의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LP 출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투자사도 국내 LP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수년에 걸쳐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며 "국내 투자사가 이를 위해서는 현지를 수차례 오가야 하는데 이 비용을 중소형사가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외 LP에서 첫 출자를 받고 성공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다면 중소형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며 "현지에서도 한국 투자사에 대한 인지도가 생긴다면 개인 자산가 등에게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쟁력 자체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3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해외 투자사들이 많아 단순한 비교에서는 밀릴 수도 있다"며 "다만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10% 이상의 IRR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출자를 받는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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