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김도연 코메스인베 대표 "중형사 도약 원년 만들 것"내년 설립 10년차 맞이…투자·회수 속도, 하반기 500억 펀딩 도전장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05 07:58:21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1월 설립된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내년이면 10년차를 맞이한다. 그간 소재부품장비 투자에 강점을 가진 중소형 벤처캐피탈(VC)로 시장에서 이미지를 쌓아왔다. 내년까지 누적 운용자산(AUM) 2500억원을 달성해 중형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김도연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을사년이 하우스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드라이파우더 소진에 집중하고 하반기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딩에 도전할 예정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위축된 시장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공격적으로 베팅하겠다고 강조했다. 딥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니크한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하우스는 산업계 출신 심사역 영입을 앞두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 상장 기대…모태 창업초기 펀드 소진 주력
김 대표는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투자와 회수 모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존 계획 대비 투자를 70%밖에 하지 못했다"며 "투자 기업의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소형 VC가 투자할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같은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시무식 때 심사역들에게 '실행'을 강조했다"며 "불확실성이 높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결국 후회만 남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로 결성한 창업초기 펀드의 드라이파우더 소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수도 기대에 못미쳤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약 80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는데 기대가 컸던 일부 포트폴리오가 상장을 미룬 영향"이라며 "올해에는 2~4곳이 기업공개(IPO)에 나서 120억원 이상 엑시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되는 포트폴리오로는 넥셀, 프로그린테크,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레이징은 하반기부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직 드라이파우더가 많아 신규 펀딩에 나서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하우스는 지난해 S&S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Co-GP)을 맺고 모태펀드 1차정시 창업초기 분야에 지원해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코메스에스앤에스2024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김 대표는 "신규 펀드 결성 후 추가로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수차례 지원했는데 모두 탈락했다"며 "하우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러개 펀드를 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출자자(LP)가 평가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무엇보다 상반기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재부품장비 투자 방점…딥테크 기술력 강화 위해 인재 채용
투자 전략은 소부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AI) 섹터가 인기가 많은데 하우스는 소부장에 포커스를 두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예년 대비 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곳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기술력을 인정 받은 기업은 밸류에이션이 높아 소형사가 투자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조금 더 초기 단계로 내려가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우스는 기술력 이해도가 높은 심사역 채용도 진행 중이다. 이미 삼성전자 출신의 주니어 심사역 한명이 하우스에 합류하기로 결정된 상황이다. 또 펀드 결성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심사용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외부 영입뿐 아니라 내부 교육도 강화하고 것 같다"며 "2차전지, 반도체, AI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화장품,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기업에도 20~30%가량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내년이면 설립 10년차가 된다. 김 대표는 이와 맞물려 소형사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고 이중 청산 펀드 규모가 약 500억원 수준"이라며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펀딩에 나서 2500억원 누적 AUM을 기록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태펀드나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기관의 앵커 출자자(LP)를 확보해도 민간 LP를 구하는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우스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에 외형 확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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