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5]'사랑의 하츄핑' 대박 낸 SAMG엔터, 로봇 IP 추진흑자전환 기대감, 자체 IP 기반사업 안착
전기룡 기자공개 2025-02-07 08:38:48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가 코스닥 상장 4년차를 맞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으로 대박을 내면서 자체 IP 기반사업 부진을 완전히 떨어냈다. 체질 개선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흑자기조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타깃층 확대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로봇 IP 분야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해외 유통망 직접 확보, 공간사업 손익분기점 도달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AMG엔터가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40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SAMG엔터는 코스닥에 상장된 직후인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한 이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7분기만에 흑자전환이 이뤄진 셈이다.
IP 기반사업의 역량을 내재화한 게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SAMG엔터는 2022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될 때부터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데 무게를 뒀다. IPO 단계에서 확보한 공모자금 238억원 가운데 47억원을 타법인 인수에 배정했다. 직접 유통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M&A 자금에 해당한다.
SAMG엔터가 영위하는 사업들과 무관하지 않다. SAMG엔터는 3D전문 제작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이후 자체 제작한 IP를 기반으로 OSMU(One Source Multi Use)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다. 단순 라이선스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완구 제작·유통, 패션, F&B 등 확장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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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는 중국법인 '광저우삼지상무유한책임공사'가 거론된다. 광저우삼지상무유한책임공사는 중국 내에서 완구를 생산·유통할 목적으로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이후에는 '니코니코엔터테인먼트' 출범과 함께 일본까지 저변을 넓혔다. 애니메이션 기획과 현지에서 완구 유통을 맡고 있다.
해외에 직접 유통망을 구축한 덕분에 매출 외형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광저우삼지상무유한책임공사가 설립된 2023년 1분기만 하더라도 해외 분기 매출액이 3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51억원까지 증가했다. 유통망 구축과 함께 미니특공대 등 핵심 IP의 현지 인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공간사업도 SAMG엔터가 추구하는 OSMU 사업 영역이다. SAMG엔터는 캐치! 티니핑 IP를 활용한 '티니핑월드 in 판교', '티니핑랜드 구미', '이모션캐슬 로열부티끄', '이모션캐슬 잉글리시' 등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에는 사업주체로 활용할 '이캐슬'과 '지금경주'를 설립했다. 두 법인 모두 합작투자 계약 형태였다.
이캐슬은 최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향후 IP를 기반으로 한 인형뽑기, 아케이드 게임기 등을 한 공간에 결집한 무인샵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오프라인 공간에 시공·설계·기획 형태로 참여하는 사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하이지음스튜디오와 로봇 IP 추진
사랑의 하츄핑의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도 담보됐다. 사랑의 하츄핑은 SAMG엔터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화다. 누적 관객 수만 123만명에 달한다. 이는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관객 수 기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화를 넘어 동명의 뮤지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기업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과 동떨어진 3분기에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SAMG엔터도 2023년에 분기 평균 매출액으로 216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 한해서는 161억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사랑의 하츄핑을 선보인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250억원으로 평균치(249억원) 대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체화재고를 해결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영화 흥행 후 팝업스토어와 포토존의 대기시간이 늘어나면서 현장에 배치해 둔 패션재고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SAMG엔터의 재고자산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185억원) 대비 80억원가량 줄었다. 체화재고 위주의 감소인 만큼 재고자산평가충당금(13억원)도 환입됐다.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월 이사회를 거쳐 엔터리얼을 청산한 게 대표적이다. SAMG엔터는 2022년 IP 근간의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엔터리얼을 인수했으나 시너지가 미비하자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와 함께 체화재고를 야기한 패션부문도 과감히 정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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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SAMG엔터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353억원과 영업이익 57억원을 전망했다. 회사도 호실적 흐름이 기대되는 만큼 성장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영유아에 집중됐던 타깃층을 보다 확대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LG유플러스·하이지음스튜디오와 손잡고 선보일 로봇 IP가 주요 행보로 거론된다.
김수훈 SAMG 대표는 "IP 기반 사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 시행착오를 겪은 건 사실"이라며 "덕분에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데이터들을 내재화하는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실적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IP를 알리고 가치를 보다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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