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트럼프 리스크' 솔브레인그룹, 한국산 리튬솔트로 대응지난해 12월 국내에 S6F 설립, 수익성 개선도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0 09:24:53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밸류체인 속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보다 때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거나 나름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전하는 소부장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창업스토리와 사업 현황, 실적과 재무, 지배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브레인그룹도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업황 악화 부담도 크다.이를 방어하기 위해 찾은 해법 중 하나가 한국산 리튬솔트(LiFP6) 생산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기업과 리튬솔트 생산 합작사를 설립했다. 리튬솔트는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다. 솔브레인그룹은 주로 중국에서 리튬솔트를 공급받았다.
◇중국 기업과 합작사 S6F 신설, 지분율 50:50
솔브레인홀딩스는 중국 화학 기업 DFD의 자회사인 HFR NEW ENERGY PTE LTD와 합작사 에스식스에프뉴에너지(S6F)를 설립했다고 지난해 12월 공시했다. 솔브레인홀딩스와 HFR NEW ENERGY PTE LTD의 지분율은 50:50이다.
DFD는 솔브레인홀딩스의 배터리 소재 주요 매입처 중 하나다. 리튬솔트 생산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솔브레인홀딩스는 합작사 S6F 설립에 대해 "2차전지 전해액 사업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원재료 리튬염 제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S6F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생산 시설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생산 공장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S6F 설립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 무역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뿐 아니라 소재 수입까지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전해액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인 솔브레인그룹 입장에서는 중국 DFD 외 리튬솔트 공급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솔브레인그룹은 솔브레인MI를 통해 미시간주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해액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 전해액은 삼성SDI와 스타플러스에너지(삼성SDI, 스텔란티스 합작사) 등에 납품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솔브레인그룹이 꺼내든 카드는 '한국산' 리튬솔트다. 향후 S6F의 리튬솔트 양산이 시작되면 솔브레인MI는 DFD가 아닌 관계사 S6F로부터 리튬솔트를 수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공장 건설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6F가 충청남도 공주시에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소재서도 '수직계열화', S6F→전해액 생산법인 공급 구상
솔브레인홀딩스가 리튬솔트 생산 내재화를 추진 중인 또 다른 이유는 전해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올해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해액 평균판매가격(ASP)뿐 아니라 가동률도 급락했다.
이는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솔브레인홀딩스의 '2차전지 제조 공정 화학 재료'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65억원) 대비 51.9% 감소한 수치다. 솔브레인홀딩스는 "(2024년 3분기 기준) 2차전지 재료의 판매가격은 전년(2023년) 대비 약 3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솔브레인홀딩스의 2차전지 재료 사업 부문의가동률은 35.78%다. 전년 동기 대비 15p% 이상 감소한 수치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중간지주사인 솔브레인네트워크를 통해 미국(Soulbrain MI, Inc.), 말레이시아(Soulbrain E&I Malaysia SDN BHD), 헝가리(Soulbrain HU Kft.) 지역에 전해액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5/20250205155754580_n.png)
솔브레인그룹은 전기차 캐즘을 전해액 '수직계열화'를 통해 타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S6F에서 생산한 리튬솔트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위치한 전해액 생산법인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직계열화는 솔브레인그룹의 장기다. 솔브레인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 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본 소재 기업등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수직계열화 전략을 펼쳐왔다. 고순도인산 생산 기업 솔브레인라사와 전자재료 기업 엠씨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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