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당 돋보기]삼성생명, 자본적정성 악화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전년 대비 DPS 21.6% 확대, 배당성향 0.7%p 상향…밸류업 계획에도 시선집중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10 13:15:4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이익 증가에 힘입어 2024년 결산배당의 주당 배당금(DPS)을 확대했다. 배당액 산정을 앞두고 배당성향의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 있었으나 오히려 배당성향을 소폭 높여 우려를 해소했다.삼성생명의 이번 배당 확대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적인 자본적정성 악화로 자본의 면밀한 관리 과제가 무거워지는 가운데서도 주주환원 강화의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생명이 발표를 준비 중인 밸류업 계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년 사이 DPS 50% 확대…배당성향 하락 우려는 기우로
삼성생명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500원, 총 8081억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오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DPS가 800원, 배당총액이 1437억원(21.6%) 증가해 2023년 세운 역대 배당액 신기록을 갱신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DPS는 2019년 2650원에서 2020년 2500원으로 한 차례 줄어든 뒤 2021년 3000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2022년에는 전년도와 같은 3000원의 DPS를 책정해 주주들에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으나 2023년과 지난해의 연속적인 DPS 상향으로 2년 사이 주주환원 규모를 50% 확대했다.
이번 2024년 결산배당안 발표를 앞두고 삼성생명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성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그간 분·반기 및 사업보고서를 통해 배당성향 35~45% 사이에서 DPS를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배당정책을 안내해 왔는데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배당성향과 관련한 내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23년 결산배당에서 배당성향을 기준 범위의 하한선에 가까운 35.1%로 책정했다. 심지어 2022년 결산배당에서는 배당성향을 34%로 책정해 한 차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배당성향 하락의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삼성생명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2조260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배당성향은 35.8%로 전년 대비 0.7%p(포인트) 높아졌다.
◇킥스비율 관리 쉽지 않지만…주주환원 의지 강력했다
삼성생명의 이번 2024년 결산배당안을 놓고 업계에서는 주주환원 강화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이 최근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DPS를 의미 있게 확대했을뿐만 아니라 배당성향도 소폭이나마 상향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2024년 3분기 말 기준 193.5%로 집계됐다. 2023년 2분기 223.5%를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처음으로 200% 선을 밑돌았다.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조치,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년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킥스비율 관리 목표치를 기존 200~220%에서 180~19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으로는 이 목표 역시 달성이 쉽지 않았을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앞서 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해 보험계약마진(CSM)을 부풀리고 있다며 해지율 가정 모형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를 각 보험사의 2024년 연말 결산부터 반영하도록 했다. 삼성생명 측에서는 이로 인해 킥스비율이 5%p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금리와 보험부채 할인율, 삼성전자 주가 등 요인 역시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생명에 자본 축소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2024년 결산배당안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 말 삼성화재가 2028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삼성생명 역시 앞서 실적발표회를 통해 역시 3~4년 내 주주환원율 50% 달성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배당을 통해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도 보인 만큼 비슷한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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