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SGI서울보증 IPO 칼 갈았다 공모희망가 최대 2만원 하향…주주환원 2000억 '하한선' 제시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03 12:36: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서울보증)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 이전 시도에서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높은 공모희망가를 대폭 낮추며 상장 성공의 의지를 드러냈다.이전부터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혀 온 배당을 투자매력의 전면에 내세운 점은 업계의 예상대로다. 다만 배당과 별도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총주주환원의 하한선을 제시하는 등 매력을 제고하기 위한 장치들을 추가했다.
서울보증은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약 3개월만이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예보)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698만2160주가 공모 대상이며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3만1800원이다.
서울보증은 2월20~26일에 걸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월5일과 6일 공모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예보와 함께 2월 초순부터 국내·외 딜 로드쇼(DR)를 실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보증은 2023년 9월에도 같은 수의 주식을 내놓는 내용의 IPO를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같은 해 10월 일정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서울보증 측에서는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를 철회의 이유로 설명했으나 보험업계나 투자업게에서는 과도하게 높은 희망 공모가가 시장의 눈높이와 괴리가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3년의 도전에서 서울보증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1주당 3만9500~5만1800원이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프랑스 코페이스(Coface)와 미국 트래블러스(Travelers) 등 해외 손보사까지 비교기업군(피어그룹)에 포함시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뻥튀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도전에서 서울보증은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 국내 손보사로만 피어그룹을 꾸렸다. 이를 토대로 희망 공모가를 2023년 당시보다 최소 1만3500~최대 2만원 낮춰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보험사의 PBR이 낮게 평가받는 국내 증시 실정에 순응한 것"이라며 "과거 실패사례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50%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으며 13년 연속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인 고배당이 최대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상장 도전에서는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장치들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향후 3년(2025~2027년) 동안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합친 총주주환원의 금액을 해마다 최소 2000억원으로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실시한 2023년 결산배당을 통해 총 2083억원을 주주에 환원한 바 있다. 상장 이후에도 주주환원 규모를 이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배당 최소금액과 관련해서는 2025년 반기 결산기에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분기배당의 실시를 통해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보증의 IPO는 예보가 추진하는 공적자금 회수 작업의 일환이다. 예보는 서울보증이 상장에 성공한 이후로도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일인 2027년 12월31일까지 최대 33.85%의 서울보증 지분을 여러 차례에 나눠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오버행(잠재적 과잉매물)의 부담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보증은 예보의 지분 매각과 연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현금배당과 병행해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오버행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방안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영효율화와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성공적 상장 및 기업가치의 지속 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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