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리뷰]투자 실탄 채운 수산인더스트리, 원전 레벨업 '속도'②IPO 자금 기초 국내외 M&A 적극 타진…그란크루세 등 부동산 투자 시도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17 08:12:08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 플랜트 정비 사업체 '수산인더스트리'가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해 신속히 사업 노하우를 수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형태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근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신규 보충한 자금이 든든한 투자 실탄이 될 전망이다.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재테크 분위기도 이미 감지된다. 관련 사업 법인에 자금을 일부 투입하며 영업외 수익 확보에 나섰다. 다만 실제 투자 수익 회수 작업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거주 목적이 아닌 지역 개발 사업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수산인더스트리 관계자는 10일 "해외, 국내 기업 상관 없이 지분 취득을 통한 사업 확장 계획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전, 화력 등 마찬가지로 크게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MR·원전 해체 등 보폭 확장 가능성…글로벌 시장 '무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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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인더스트리가 비교적 최근 코스피 상장 작업을 추진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재원 마련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키 위함이다. 우선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대거 수혈할 수 있고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 활용이 보다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7월 주식 시장에 데뷔한 수산인더스트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500억원을 신규 확충했다.
향후 동종 분야 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점쳐진다. 현재 발전 플랜트 계측 제어 정비 자회사 '수산이앤에스'를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정비 사업으로 보폭 확장을 타진 중인 만큼 관련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원전 업황이 활기를 띄며 주목 받고 있는 원전 해체 사업도 연구개발(R&D)을 선제 진행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토대로 새롭게 사업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계열 법인들을 추가 확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추가 투자 여지도 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최근 몇 년간 일관적으로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IPO 직전연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가스화력 복합 발전 정비 사업체 등이 있다. 같은 해 아랍에미레이트(UAE)에 합작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키도 했다. 지난 2014~2015년 UAE 바라카원자력발전소(BNPP) 수주를 연이어 확보하며 현지 사업 노하우를 쌓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 가외 투자 눈길, 유동 금융자산 활용한 재테크 '쏠쏠'
근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영업이익률이 후퇴하는 흐름을 띄고 있다. 실제 현금창출력을 준거로 한 수익성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16%대를 기록하며 IPO 당해(20.5%) 대비 눈에 띄게 하락했다. 그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온 것이 이러한 성장성 둔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새로운 가외 수익 확보 움직임은 포착된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경상남도 지역 개발 사업체인 '그란크루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약 12억5000만원을 투입, 동 법인 지분 25%를 취득했다. 더불어 그란크루세 대상 65억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주주 간 자금 보충 약정 협약에 따라 대여한 63억3000만원이 해당 자산으로 잡혔다.
가용 가능한 현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당장 상환 등 대응이 필요한 금융기관 차입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까닭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수산인더스트리 연결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보유 자금은 대부분 유동 금융자산을 통해 굴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이다. 이를 통해 수산인더스트리는 IPO 직후 사업연도 총 75억원을 금융수익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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