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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배당증액' 아모레퍼시픽, 배당성향 줄어 보이는 까닭일회성 손익 제외 책정, 배당총액 23% 증가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12 07:51:18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35%대 배당성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에 비춰보면 35%대 배당성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총액 증가와 비경상손익을 제외하고 배당성향을 책정하는 배당정책을 통해 목표치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성향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회성손익을 제외하기로 했고,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배당성향도 35%에 부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28일 2024년 회계연도 배당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76억원으로 전년(628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배당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배당총액 확대는 최근 실적 개선세와 맞물려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도 3조6730억원에서 3조8851억원으로 5.7% 불어났다. 국내 사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당기순이익은 1738억원에서 6016억원으로 246% 급증했다.

통상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6016억원을 기록한 만큼 35%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2105억원의 배당총액이 필요한 셈이다. 실제 배당총액인 776억원을 대입하면 배당성향은 12.8%로 나타난다.

다만 추산 결과와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35% 배당성향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당정책 상 당기순이익을 책정하는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신규 배당정책(2023~2025년)을 내놨다. 주주 이익 확대를 목표로 배당성향을 기존 30%에서 3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5% 수준을 배당하겠다는 의미인데 일회성 비경상 손익은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배당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회성 이익이나 손실이 반영되면 배당성향이 왜곡될 수 있다. 한 해의 순이익이 일회성 이익으로 급증했다가 다음해 줄어들면 배당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예측가능한 배당을 선호하는 주주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낸 배경에는 자회사 코스알엑스가 존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1800억원을 투입해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인수했다. 추가로 2023년 10월 7500억원을 들여 잔여 지분 57.6%까지 확보했다. 코스알엑스 인수대금이 현재가치로 평가돼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한 만큼 회계상 기존 보유지분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하게 된다. 기존 지분의 장부가액과 시장 공정가치 간 차이를 회계적으로 반영하는 수순이다. 다만 이는 회계적 평가이익으로 실제 현금창출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배당성향 책정에 포함되면 실제 벌어들인 현금보다 더 많은 현금을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배당성향을 기초로 역산하면 지난해 비경상이익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약 2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5%(연결 기준) 수준의 배당성향 정책을 발표했고, 올해 역시 기공시된 배당 성향에 맞춰 1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35%로 배당액을 결정했다"며 "1회성 비경상이익 반영은 코스알엑스 주식 평가이익 및 선도계약자산 평가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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