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흥국에프엔비, 순이익 감소에도 주주환원 힘 실어2015년 이후 역대 최대 배당, 자본준비금 활용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13 08:27:0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에프엔비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확대했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업 성과를 기준으로 배당금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에프엔비는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앞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배당 75% 증액, 주가부양 카드될까
흥국에프엔비는 3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2024년 회계연도 기준 27억800만원을 현금배당할 예정이다. 2023년(15억4700만원) 대비 75% 급증한 수치다. 주당배당금도 40원에서 70원으로 증액했다. 흥국에프엔비는 2015년부터 매해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번 배당규모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이번 배당확대가 주목되는 점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순이익 51억2600만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순이익(85억5000만원) 대비 40% 급감한 수치다. 전환사채 및 비상장주식 평가손실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사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회성 손실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한 만큼 실제 본업 성과의 성장에 맞춰 배당금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매출 102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프랜차이즈 공급 확대로 전년 대비 각각 1.5%, 7.8% 증가했다. 자회사 테일러팜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흥국에프엔비는 배당확대를 통해 주가부양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주가 추이를 보면 장기간 우하향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5400원이었던 주가는 2022년 4300원, 2023년 2000원대로 낮아졌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000원대에 거래돼 전일 1750원에 장을 마쳤다.
2024년 배당증액과 주가하락이 겹치며 시가배당률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0.58%에 불과했던 시가배당률은 2021년 0.8%, 2022년 1.4%, 2023년 2% 등으로 증가했다. 2024년 시가배당률은 4.2%로 껑충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이익에 따라 배당성향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확대했다"며 "주가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에 힘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본준비금 활용, 배당재원 마련…중간배당 도입 목표
흥국에프엔비는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배당재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약 300억원 중 15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이번에 확대된 배당금 역시 자본준비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 부분에서 지급될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계정은 법인세법상 비과세 대상이다.
흥국에프엔비는 중간배당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2015년부터 매해 연간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중간배당을 도입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수순이다. 흥국에프엔비의 배당규모는 2020년 3억5000만원까지 급감했다가 2021년 11억5600만원, 2022년 15억4700만원, 2023년 15억4700만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는 2025년 6월말 기준 주주에게 주당 30원의 중간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연간 주당배당금 40원에 근접하며 지난해 주당배당금(70원)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재원을 미리 마련하고 배당확대를 발표한 수순으로 향후 배당재원이 소진되면 남아있는 자본준비금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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