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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메모리 누수 잡기 '설계 외주 축소' 용역 내부에서 처리, 출장비 절감 등 비용 아끼기…수주처 디자인하우스 '긴장'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3 08:03:5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적자 축소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엑시노스2500 탑재 실패로 인한 적자 확대를 방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설계 외주 비중을 축소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자인하우스 업계는 삼성전자의 정책 변화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시스템LSI사업부의 설계용역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용역 과제를 줄이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기존 물량 대비 10%에 가까운 삭감 수치다. 특히 설계용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가상설계파트너(VDP)들의 매출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디자인하우스 파트너는 크게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와 VDP로 나뉜다. DSP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한다면 VDP는 설계 용역과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DSP 중 하나인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0월 공시한 '메모리 SSD 컨트롤러 설계 용역'이 삼성전자 LSI사업부 발주 일감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CMOS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일부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디자인하우스 기업과 시높시스 등 기업에 맡기고 있다.

설계 용역 축소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사업에서 매분기 1조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업손실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탑재가 지연되서다. 당초 엑시노스 2500은 지난 7일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양산이 지연되면서 엑시노스 2500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디자인하우스 기업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설계용역을 줄이고 있다"며 "외주를 주던 과제를 내부에서 최대한 처리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 변화로 일부 디자인하우스 기업들 중에서는 적자를 보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며 "특히 VDP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디자인하우스 기업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DSP와 VDP를 늘리면서도, 일감은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자인 서비스 얼라이언스를 개편하면서 DSP를 기존 8개사에서 13개사로 늘렸다. VDP는 2월 기준 26개사로 증가했다. 다만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등 삼성전자 설계용역 의존도가 적은 기업들은 타격이 적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설계용역 축소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하1 등 자체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되서다. 관련 인력들이 시스템LSI 사업부의 설계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외부 용역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폭 개선을 위해 파운드리사업부와 LSI사업부의 출장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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