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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월드는 지금]'신사업 진출' 과정 속 불어난 차입금, 개선 방안은②부채비율 238%·유동비율 52.6%, 투자부동산 매각으로 상환 계획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7 09:41:42

[편집자주]

1980년대만 하더라도 외화벌이를 담당했던 봉제완구업계는 인건비 증가와 함께 급속도로 사양화됐다. 수많은 업체가 문을 닫은 가운데 일찍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변화를 추구한 일부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오로라월드는 OEM에서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해 현재 국내 완구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공 경험으로 현재도 활발한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벨은 오로라월드의 성장 동력과 향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로라월드는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했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골프장 조성에만 10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투입됐다.

해당 비용은 외부로부터 조달했고, 자연스럽게 재무 부담도 커졌다. 차입 구조도 단기화된 상태로 유동비율은 53%에 불과하다.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투자부동산 등 비유동 자산 매각을 통해 상환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 매각이 미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사옥 매입·골프장 투자’ 속 차입금 ‘급증’

오로라월드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4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유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오로라월드의 총차입금은 3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했다. 차입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성차입금이 2536억원, 유동성장기부채가 21억원, 장기차입금 840억원으로 구성된다. 차입 구조도 단기화된 상태다.


2024년 3분기말 오로라월드의 부채비율은 260%에 달한다. 기업의 현금 지급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52.6%에 불과하다. 유동부채를 모두 갚을만한 유동자산이 현재 오로라월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안정적인 영업이익 대비 재무구조에는 부담이 가중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오로라월드의 재무 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한건 2021년부터다. 2020년 1352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1년 215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 2747억원, 2023년 327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4년 3분기말 3397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차입금 증가에 기여한 건 우선 판교 신사옥 매입이다. 오로라월드는 2017년 판교 창조경제밸리 특별계획구역에 업무시설 및 문화시설 양수를 결정했고, 2021년 6월 해당 계약에 대한 잔금 505억원을 납부하면서 대규모 지출이 발생했다. 또한 오로라월드는 2021년 12월 31일 구학파크랜드 지분 75%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골프장 사업 영위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였다.


2021년 오로라월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억원 수준으로 이를 충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외부 차입으로 필요 금액을 조달했다. 2021년 오로라월드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21억원이었다.

2021년 이후에는 골프장 조성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단행됐고, 2022년과 2023년 오로라월드는 유형자산 취득에만 1020억원을 투입했다. 2022년과 202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 19억원, 161억원이었다. 외부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재무 부담 인식, 부동산 매각으로 ‘상환’ 계획 중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오로라월드의 이자비용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났다. 다행히 이자보상배율은 1.9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지만 증가하는 이자비용은 기업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골프장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만으로 2536억원에 달하는 단기성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로라월드 측도 현재 재무 부담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상환 의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보유 중인 투자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오로라월드의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비유동자산 중 투자부동산을 1291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영업활동을 위해 보유한 부동산이 아닌, 임대수익 및 투자차익을 위한 계정이다.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도 일단락된만큼, 향후 재무 전략은 상환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오로라월드가 보유 중인 총차입금은 투자부동산 1291억원을 훌쩍 상회하기에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 부담을 낮춰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차입금은 보유 중인 비유동자산 처분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관계로 현재 매각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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