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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교원, 적자 폭 축소에 현금 곳간도 '여유'보유 현금 ‘27억→156억’, 현금흐름 개선 속 상환 추세도 지속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28 10:25:54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빨간펜’ 학습지 사업을 전개하는 교원이 수익성 개선에 일부 성공하면서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에 차입금 상환 후 남은 현금을 곳간에 저장하며 유동성도 확보했다. 물론 아직 적자 상태로 추가적인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상태지만 차입 부담을 줄여가며 재무 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원의 2024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6억원으로 2023년 대비 478% 증가했다. 교원은 2022년만 하더라도 272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수익성 악화와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2023년 보유 현금이 27억원으로 급감했다.

교원그룹은 별도의 지주사 없이 교육 및 비교육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법인들이 병렬적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부문의 경우 학습지 '빨간펜'을 담당하는 교원(옛 교원에듀), '구몬'을 담당하는 교원구몬으로 나뉜다. 교원이 교원구몬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비교육 부문은 상조를 담당하는 교원라이프, 임대 사업을 영위하는 교원프라퍼티 등으로 구성된다.


교원이 보유 현금을 늘릴 수 있던 배경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우선 교원의 2024년 매출액은 3159억원으로 2023년 대비 0.7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2023년 507억원 대비 적자 폭을 46.5% 감축시켰다. 매출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을 각각 30.8%, 77.8%로 2023년 대비 2.8%p, 4.5%p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듀테크 연구개발 등으로 소모된 디지털융합매출원가와 콘텐츠매출원가가 각각 15%씩 줄어들었다. 또한 인적 자원에서의 효율화도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급여 지출액이 6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이외에도 판매·지급수수료, 임차료 등에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단행되면서 전체 판매관리비는 2023년 대비 161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아 및 성장 관련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점도 주효했다. 어린이 대상 건강기능식품 '브레이니 아이(brain-i eye)'의 론칭을 통해 비교육 상품 매출을 크게 늘렸고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2024년 교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93억원으로 2023년 대비 77% 개선됐다. 물론 현금의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감가상각비 등 비용의 가산, 지분법이익 등 현금 유입을 동반하지 않는 수익을 차감한 결과가 복합적으로 도출된 결과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을 교원은 자본적 지출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우선 자본적 지출 폭도 94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감소했다. 들어온 현금 대비 투입한 금액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현금 사용 폭도 넓어졌다. 지급한 배당금도 50억원으로 2023년 80억원 대비 38% 감소했고, 이외 현금은 상환에 투입됐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교원의 총차입금은 2914억원으로 2023년 대비 14.7% 감소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교원의 총차입금은 3000억원 중후반대를 횡보했지만 2024년 들어 3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잇단 적자 속 자본총계도 함께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021년 263%에서 2024년 329%로 오히려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줄어들면서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완화되는 추세다. 교원의 2024년 이자비용은 169억원으로 2022년 178억원, 2023년 192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속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큰 상태였다.

추후에도 교원은 수익성 중심 경영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에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원가율 관리 및 판매관리비를 감축시킬 필요성이 여전하다.

이를 위해 본업인 교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유아 성장케어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다. VIB(Very Important Baby)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교육을 넘어 영유아 성장 케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교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수준으로 차입금 축소 기조를 이어가며 기업의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이자 비용을 절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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