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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SK엔무브 해외 투심 관전 포인트 '석유 이미지 탈피'상장 앞두고 SK이노 주가 부진 우려…외국인 대상 이해도 높여야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19 07:48: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의 IPO(기업공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주관사단을 꾸린 뒤 올들어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이 상장 네 번째 도전이기에 상장 의지도 강하다.

원하는 몸값을 얻으려면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 잡기가 필수다. IB(투자은행)업계 최근 수익성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정유 업종으로 단순 인식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탄탄한 실적에 미래 성장성까지 알릴 수 있는 에퀴티 스토리 짜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모회사와 선긋기 필요'석유 기업' 인식 피해야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80% 넘게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조 단위 적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 화학·소재 사업 수익성이 저조했던 게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IB업계에서는 SK엔무브가 본격적인 IPO 도전에 나섰을 때 단순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자회사로 인식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투자자 대비 이해도가 높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해당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LG CNS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상장 후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론 당시 갑작스러운 비상 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환경도 고려해야 하지만 LG CNS의 IPO 후 저조한 주가 흐름을 외국인의 외면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SK엔무브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2023년 중반 20만원대 벽이 깨진 뒤 지난해 초 12만원을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10만~11만원 사이에서 머무르다가 다시 12만원으로 돌아왔다.

이는 SK이노베이션만 처한 상황이 아니다. 또 다른 석유회사 에쓰오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8만4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5만9000원까지 낮아졌다. 30%나 낮아진 셈이다. GS칼텍스 모회사인 GS 주가도 에쓰오일과 주가 흐름이 유사하다.


◇성장성 포함한 에퀴티 스토리에 사활

SK엔무브가 상장 도전에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실적 부진에 처한 모회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윤활유 사업만은 작년에도 고수익 기조를 지켰다. 지난해 매출 4조2354억원, 영업이익 6867억원을 나타내 모든 사업부문 중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벌었다.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 제품인 그룹Ⅲ 제품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거뒀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전통의 석유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을 알리기 어렵다고 분석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 윤활기유·윤활유 사업에 전기차용 윤활유을 생산해 전기차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액침냉각 시스템 육성에도 한창이다. 2022년 말 SK루브리컨츠에서 SK엔무브로 사명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SK엔무브를 바라봤을 때 '한국 석유기업'이라는 키워드로만 인식한다면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에퀴티 스토리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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