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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외화 공급망채 준비 완료…기업 수요는 '감감무소식'신용도 변함 없는데…이르면 상반기 말 발행 예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21 07:44:2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을 담당하는 외화 공급망안정화기금 채권(이하 공급망채) 데뷔전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달 초 프라이싱을 전망했으나 아직까지 발행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급망채는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보증하는 만큼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조달 수요가 주춤해 발행이 미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민국 정부 신용도엔 '이상무'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외화 공급망채 발행을 위한 IR(Investor)을 실시한 뒤 이달 중 북빌딩을 계획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발행을 위해 주관사단도 꾸렸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도이치뱅크가 관련 업무를 맡았다.

공급망채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다른 채권과 다르게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보증한다. 지난해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증동의안이 통과되면서 발행 여건이 마련됐다. 발행은 수출입은행이 담당하지만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한다. 지난해 10월 1900억원 규모 원화 공급망채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첫 외화 공급망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IR 과정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물었다. 국가 신용도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이 나오던 때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최근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용도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으로 재차 평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중순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및 글로벌 IB를 만나고 올 정도로 우리 정부는 신용도 방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기업들 '관망 모드'

결과적으로 외화 공급망채 발행이 지연되는 건 대한민국 신용도 문제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초 올해 한국물 첫 주자로 등판한 수출입은행도 3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산업은행도 뒤이어 3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두 은행은 우리 정부와 동일한 AA급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같은 초우량 투자자도 한국 경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오히려 수출입은행에서 기업들에 공급망 안정화 금융 프로그램 수요를 확인해보니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공급망채는 원자재나 식량자원 확보 같은 자원안보나 물류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생산체계 건설, K-제조기반 확보, 공급망 위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원화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원화 공급망채는 지난해 10월 첫 발행 이후 이달 중순까지 다섯 차례 발행됐다. 이달 10일과 12일에도 각 900억원, 500억원씩 조달했다.

외화 공급망채를 발행하려면 수요가 모여야 하는데 아직은 그 규모가 크지 않다. IB업계에서는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기업들이 해외 투자에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외화 공급망채 용도에 맞는 기업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말,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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