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이 바꾼 재무성적표부채비율 323→151%, 차입금의존도 56→40%…4분기에는 차입구조 장기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4 08:03:09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성공했다. 재무적 부담의 원인이었던 SK렌터카를 매각하며 3조원 규모의 부채를 줄였다. 자연스레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낮아졌다. 이후에는 차입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이로써 SK네트웍스는 AI 중심의 사업지주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스피드메이트, 트레이딩 사업부를 물적분할했다. 기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높여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기존 사업을 AI와 연계하며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SK렌터카 매각, 재무구조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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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지난해 부채비율을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 부채비율 151%를 기록하며 2023년 322%의 절반 수준으로 만들었다. 자본은 2조원대로 유사한 수준이지만 부채가 6조9545억원에서 지난해 3조1038억원으로 55% 줄었다.
SK렌터카를 매각한 영향이다. SK렌터카는 자산 대부분이 부채로 이뤄져있다. 2023년말 자산은 3조5347억원이었는데 그중 부채가 3조99억원으로 자산의 85%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매각이 완료되며 SK네트웍스 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
차입금도 3조원 가량 줄었다. 2023년말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5조162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조4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K렌터카의 차입금이 2조원대였는데 매각과 함께 재무제표에서 사라지며 차입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차입금의존도는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SK네트웍스의 2023년말 차입금의존도는 322.6%였다. SK렌터카 매각으로 자산도 줄었지만 차입금이 더 큰폭으로 줄어들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개선됐다. 2024년말 차입금의존도는 3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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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 4분기에는 유동성확보에 힘썼다. SK렌터카 매각 이후 차입금은 2조3088억원이 됐다. 이중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9216억원으로 40% 규모였다. 작년 4분기 단기차입금은 473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분기 대비 49% 줄었다.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낮췄다. 차입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보유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줄었다. SK렌터카 매각에 따라 보유현금은 2023년말 6889억원에서 작년 3분기 1조588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4분기 차입금이 줄어든 동시에 보유현금은 6867억원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
◇새얼굴의 SK네트웍스 실적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AI 중심의 사업지주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SK렌터카 매각과 함께 스피드메이트·트레이딩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할했다. 올해는 기존 사업을 AI와 연계해 구체적인 성장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기존사업에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6573억원, 영업이익 1139억원을 기록했다. 계속사업 기준 재작년 실적에 비해 각각 3%, 40%씩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이 1.1%에서 1.5%로 오르며 효율성을 높였다.
SK매직이 실적을 견인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 8347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냈다.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 중 상당비중이 SK매직에서 나온 것이다.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렌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매직은 성장성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해 사업부문을 재편했다. 지난해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했다. 대신 AI를 신사업 성장 키워드로 삼고 AI기술이 적용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2024년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사업별 AI와 연계된 성장방향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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